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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이른 공급망] 중동發 전쟁에 공사비 인상 가속화하나

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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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상승에 유류비·제품가격 등 전방위적 압력 커져

자재 수급마저 불투명…공기 지연 등 부담 이어져

아파트 건설 현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건설업계 내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미국-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원가 상승을 넘어 자재 수급이 불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공기 지연 우려까지 확산하는 상황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주요 사업지 시행사에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원가 상승 및 공기 지연 가능성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알려 현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이앤씨는 공문을 통해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으로 건설 현장 전반에 심각한 자재 수급 불균형 및 가격 급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당사뿐 아니라 누구도 예견 불가능한 대외적 변수로 통제 가능한 범위를 벗어난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재 협력사는 국제유가 및 환율 급등, 운송비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나프타 등의 주요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주요 자재 단가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당사에 통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가 상승을 경고할 정도로 건설업을 둘러싼 환경은 열악해졌다. 중동 내 전쟁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배럴당 8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 가격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원유 상승은 건설 비용으로 직결된다. 특히 중장비에 드는 유류비가 상승해 부담이 커진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요인으로 유류비를 꼽으면서 기계 경비의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레미콘 가격 역시 인상됐다.

최근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는 유가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레미콘 가격을 전년 대비 4.3% 인상된 9만9천600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화물차의 최저 운임을 보장해주는 안전운임제가 올해 도입돼 유류비 부담은 한층 커졌다.

그뿐만 아니다. 원유 부담은 곧 윤활유, 아스팔트 계열 석유화학 제품 비용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전방위적인 비용 상승의 압력이 커지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자재 수급마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공기가 지연돼 그 부담을 오롯이 건설업계가 짊어지게 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자재수급지수는 74.3으로 전월 대비 16.7포인트(p)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p 내렸다.

자재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자재 수급 여건을 부정적으로, 이를 웃돈다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번 자재수급지수는 지난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이에 대응하고자, 국토교통부는 중동전쟁 기업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TF로 격상해 자재 수급 관리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김이탁 국토부 1차관이 충남 단열재 생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황 등을 살피기도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자체보다는 원유 수입의 불확실성으로 나프타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가격 인상을 넘어서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공사 자체가 중단되니 업계에서는 사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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