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인터뷰] 조형진 솔티드 대표 "LLM 이후 '물리 데이터' 시대 온다"

26.04.20.
읽는시간 0

삼성전자 사내벤처 최초로 코스닥 IPO 추진

조형진 솔티드 대표

[출처: 솔티드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인공지능(AI)이 텍스트와 이미지를 정복한 시대. 다음 전장은 어디일까.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 1기 스핀오프로 출발해 올해로 창업 11주년을 맞이한 솔티드(SALTED)의 조형진 대표는 망설임 없이 '물리 데이터(Physical Data)'를 꼽았다.

AI가 인간의 움직임과 물리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피지컬AI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축적된 고품질 물리 데이터로 질병을 예측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포함해 자율 주행, 로봇 공학 등 버티컬 확장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 자산이기도 하다.

조형진 솔티드 대표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발바닥은 신체의 모든 하중이 집중되는 곳이자 인간의 물리적 에너지가 지면과 맞닿는 유일한 지점"이라며 "삼성전자 재직 시절부터 바른 자세와 보행이 건강의 근원이라는 점에 집중했다"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연구원 출신인 조 대표는 C-Lab 프로젝트 1기 리더로 솔티드를 창업했다. 이후 11년간 회사를 키워오며 스포츠와 의료 영역에서 10만 건 이상의 물리 데이터를 축적했다.

솔티드가 축적한 데이터는 실험실 환경이 아닌 실제 임상과 삶의 현장에서 확보된 고품질 데이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데이터 확보를 위해 센서와 디바이스, 데이터 처리, 분석 플랫폼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풀스택(Full-stack)' 기술력을 갖추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은 의료기기 솔루션 '뉴로게이트(Neurogait)'로 이어지며 사업적 성과로 연결됐다.

뉴로게이트는 스마트 인솔 형태의 의료기기로 환자의 보행 시 발생하는 족저 압력과 움직임 데이터를 측정해 보행 패턴, 균형 능력, 체중 분포 등 신체기능 상태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기존에는 의료진의 육안 관찰이나 제한된 검사 환경에서 평가가 이뤄졌지만, 뉴로게이트를 활용하면 환자의 기능 상태를 수치화해 치료 전후 변화와 재활 경과를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뉴로게이트는 50곳 이상의 의료기관 및 연구기관에서 실제 처방과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월 처방 건수 또한 1천 건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조형진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실제 처방과 수익 모델이 동시에 작동하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뉴로게이트는 의료 현장에서 기능 평가와 의사결정에 활용되며 임상적 수용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보행 및 신체기능 평가에는 수억 원대 장비와 넓은 공간이 필요했지만, 뉴로게이트는 공간과 비용의 제약을 크게 낮추며 어디서든 디지털 평가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활용도 역시 확대되고 있다. 골프에서는 비거리와 직결되는 지면 반발력을 정밀 분석하고, 러닝과 트레이닝 분야에서는 부상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예방 중심 솔루션으로 활용된다. 데이터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성능 개선과 부상 예방에 기여하는 의사결정의 근거로 작용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솔티드를 단순 인솔(깔창) 제조 회사로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 대표의 시각은 다르다. 그는 "인솔은 데이터를 얻기 위한 하나의 인터페이스일 뿐"이라며 "솔티드의 본질은 인간의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물리력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데이터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인솔을 매개로 의료와 스포츠 현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움직임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해석하는 물리 데이터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리 데이터 레이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LLM 시대에는 텍스트 데이터가 핵심 자산이었다면, 앞으로의 AI는 현실 세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인간의 움직임과 물리적 상호작용을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서는 솔티드가 그리는 미래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미션은 물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Vertical Foundation Model(버티컬 기초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축적한 데이터는 향후 질병을 예측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로 발전할 수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와 보험사에게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뉴로게이트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축적되는 보행과 균형 데이터는 환자의 기능 평가와 관리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축적된 물리 데이터는 AI 시대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솔티드는 이달 초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코스닥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제안서를 접수하고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상반기 내 주관사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음은 조형진 대표와의 일문일답.

--솔티드를 '깔창(인솔) 제조 회사'가 아닌 '데이터 기업'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솔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보고 있다. 솔티드의 본질은 인간의 움직임과 지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물리 데이터(Physical Data)'를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로 번역·해석하는 데 있다. 즉, 하드웨어 판매보다 데이터 기반의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솔티드가 주력하고 있는 '물리 데이터'는 향후 AI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나?

▲지금까지의 LLM(거대언어모델)이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를 정복했다면 앞으로의 AI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 상호작용을 이해해야 한다. 솔티드는 인간의 움직임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버티컬 기초 모델(Vertical Foundation Model)'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 데이터는 질병을 예측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로서 글로벌 제약·보험사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의료기기 솔루션인 '뉴로게이트(Neurogait)'의 실제 성과와 의료진의 평가는 어떠한가?

▲현재 50곳 이상의 의료 및 연구기관에서 활용 중이다. 월 처방 건수 1천건 이상을 기록하며 수익 모델을 확보했다. 기존의 수억 원대 보행 분석 장비와 달리 공간과 비용 제약을 크게 낮췄기 때문에 의료진들로부터 현실적인 실무 대안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솔티드의 기술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골프에서는 비거리 향상을 위한 지면 반발력을 정밀 분석하고, 러닝 및 트레이닝 분야에서는 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상 위험을 사전에 감지한다. 단순 기록을 넘어 운동 성능 개선과 부상 예방을 위한 과학적 의사결정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솔티드가 지난 11년간 쌓아온 기술적 경쟁력의 핵심은 무엇인가?

▲센서와 디바이스 제작부터 데이터 처리, 분석 플랫폼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내재화한 '풀스택(Full-stack) 기술력'이다. 또한 실험실이 아닌 실제 임상 및 스포츠 현장에서 확보한 10만 건 이상의 고품질 실전 데이터가 타사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솔티드 본사 모습

[출처: 솔티드 제공]

jwchoi2@yna.co.kr

최정우

최정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