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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길 뚫은 재경관…특별포상 받는다

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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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설득 끝에 美재무부 '제재위험 없음' 확인 받아내

주미국대사관 최영전 재경관(왼찍)과 김태연 재경관보

[재정경제부 제공]

(워싱턴=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와 직접 접촉해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문제를 해결한 공무원의 사연이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중동 사태로 석유제품 수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나프타 2만7천t(톤)을 국내에 긴급 도입했다.

2만7천t은 국내 월평균 나프타 사용량(약 400만t)에 비하면 소량이지만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대체 수급선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러시아산 나프타가 수입되기까지는 주미국대사관 최영전 재경관과 김태연 재경관보의 헌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한 나프타 물량보다는 공급망 대체선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2차 금융제재 위험을 해소했다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 유사한 일이 생겼을 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고군분투한 사연은 이렇다.

LG화학은 미 해외자산통제국(OFAC) 허가에 따라 러시아산 나프타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나 JP모건, HSBC, 스탠다드차타드(SC) 등 달러 중개은행은 결제 불가 입장을 보였다.

대안으로 국내 은행과 루블, 디르함, 위안 등 이종통화 결제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시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기업이 러시아산 나프타를 국내로 들여오려면 미국 측의 공식 입장 확인이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재경관과 김 재경관보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이른바 '슈퍼갑'으로 통하는 미 재무부에 끈질기게 연락한 끝에 지난달 25일 면담을 성사시켜 한국의 나프타 도입의 시급성을 설명했다.

면담을 통해 미 재무부로부터 제재 위험 없음을 공식 확인한 뒤 산업통상부와 수입 기업에 즉시 통보했다.

이런 절차를 거쳐 러시아산 나프타 2만7천t은 지난달 30일 무사히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다.

재경부는 이번 협상에서 헌신과 역량을 보여준 최 재경관을 특별성과 포상 대상으로 추천해 포상금 심사위원회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별성과 포상제도는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에 대해 파격적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도입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결제가 빨리 안 됐다면 나프타 물량이 다른 국가로 가버릴 수 있었는데 최 재경관이 열심히 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이 사례를 이재명 대통령께 보고도 했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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