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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확 달라진 '푸른씨앗' OCIO…금투업계 경쟁 시작됐다

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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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기금형 퇴직연금 '중퇴기금'

2기 전담운용기관 선정 절차 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국내 첫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인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중퇴기금·푸른씨앗)이 여유자금을 도맡아 운용해 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관 재선정에 들어갔다.

금융투자 업계 강호들이 여럿 참전하는 만큼 기존 전담 운용기관들이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중퇴기금 전담운용기관 선정 공고를 내고 입찰을 받는다. 증권사 한 곳, 자산운용사 한 곳 등 업권을 구분해 총 두 곳을 선정한다. 앞선 2022년 9월 1기 사업자를 선정한 뒤로 4년 만에 2기 선정에 나서는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제안서를 받은 뒤 정성평가를 실시해 최고 득점 2개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초 최종 2개사를 선정해 위수탁계약을 체결한다. 이들 전담운용기관은 오는 9월부터 2030년 8월31일까지 4년간 자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중퇴기금은 전담운용기관 정량평가에 표준화점수법을 쓴다. 상대평가여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릴 수 있는 방식이지만, 근로복지공단이 모든 응찰 기업에 기본 배점 60%를 주기로 하면서 양자 경쟁에선 사실상 점수 격차를 제한하게끔 작동한다.

중퇴기금은 조달청 평가위원시스템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금(에셋오너)들과 비교된다. 정성평가 시 분야별 무작위로 등록된 조달청 소속 전문 위원들이 평가한다. OCIO 업무에 숙련된 전문가들로 꾸려진 게 아니어서 평가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공정성은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아울러 정성평가 항목 중 '펀드관리 능력' 부문에 '대체투자자산' 운용계획·능력 평가항목이 생긴 것도 4년 전과 다른 점이다.

공단은 기존에는 운용자산 관리계획 및 능력과 더불어 '단기자산'과 '해외자산' 운용계획·능력을 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기자산 대신 대체투자자산 운용능계획능력을 포함했다. 자금 유출입을 공단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만큼 단기자산을 위탁운용할 실익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중퇴기금은 30명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들이 개별 납입한 적립금으로 공동의 기금을 조성, 운영해 근로자에게 퇴직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로 2022년 처음 도입됐다. 적립금 규모가 작고 운용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개별적으로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 사업장으로선 가입 유인이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가입 대상인 중소기업의 범위가 기존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1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중퇴기금의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천907억원이다. 공단에 따르면 예상 적립금은 올해 2조2천50억원, 2027년 3조4천416억원, 2028년 5조3천435억원, 2029년 7조9천95억원, 2030년 11조2천616억원이다. 현재 위탁액이 적지 않지만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사업장이 상당한 만큼 기금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기금에 가입한 전국 사업장은 2023년 말 약 1만3천700곳에서 지난해 말 3만5000개로 크게 늘었다.

기금의 급진적 성장성이 기대되면서 금융투자 업계 관심도 크게 늘었다. 1기 입찰 당시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이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삼성운용의 경우 단독 응찰해 손쉽게 자격을 따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용사와 증권사 리그 모두 경쟁 구도다. 증권사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운용사에서는 삼성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입찰에 나선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4년 전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업이었지만, 제도 개편으로 기금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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