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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 업계 최초 차량용 RISC-V MCU 발표…"반도체의 리눅스 시대 연다"

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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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아키텍처 탈피해 '개방형 표준' 주도…2027년 탑재 목표

설계 유연성 확보…기존 '트라이코어'와 병렬 운영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업계 최초로 RISC-V(리스크-파이브) 기반의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제품군을 출시하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표준'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OEM)의 설계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최재홍 기술총괄 부사장

[촬영: 윤영숙 기자]

◇ "반도체의 리눅스이자 맞춤형 양복"…효율성 극대화

인피니언은 20일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차량용 MCU인 'AURIX™(오릭스)' 포트폴리오에 RISC-V 아키텍처를 도입한 제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ISC-V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명령어 집합 구조(ISA)로, 인피니언은 이를 "반도체의 리눅스이자 맞춤형 양복"이라고 정의했다.

최재홍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오토모티브 사업부 기술총괄 부사장은 "기존 ISA가 정해진 대로 입어야 하는 기성복이라면, RISC-V는 필요한 기능만 넣고 불필요한 기능은 뺄 수 있는 모듈러 형태"라며 "하드웨어 수준의 안전 설계가 용이해 ISO 26262 및 ISO 21434 인증 대응에 유리하고, 센서 데이터 처리부터 고성능 AI 제어까지 동일한 아키텍처로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도입은 특정 벤더에 대한 종속성을 해결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요구를 반영했다. 로열티 문제나 공급망 불안 시 벤더의 수동적 대응에서 벗어나, 자동차 업체(OEM)이 원하는 기능을 직접 정의하고 설계할 수 있는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토마스 뵘 MCU 사업 수석 부사장

[촬영: 윤영숙 기자]

◇ 트라이코어와 병렬 공존…2027년 도로 주행 목표

인피니언은 RISC-V 도입이 기존 주력 아키텍처인 '트라이코어(TriCore™)'를 대체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토마스 뵘(Thomas Boehm)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은 "과거처럼 코어 세대가 순차적으로 교체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트라이코어는 2040년까지도 대량 생산 계획이 있으며, RISC-V와 병렬적으로 공존하며 상호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BMW는 인피니언의 차세대 제품인 'TC4-X'(트리이코어기반)를 활용해 최신 영역 아키텍처를 구현하고 있으며, 인피니언은 2027년부터 RISC-V 기반 차량이 본격적으로 도로를 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고객사들 역시 기존 트라이코어 자산을 유지하면서도 SDV 및 AI 기반의 새로운 기능을 위해 RISC-V 도입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기자간담회

[촬영: 윤영숙 기자]

◇ 퀸타우리스 통해 생태계 확장…ARM과는 "경쟁보다 공존"

인피니언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합작 설립한 '퀸타우리스(Quintauris)'를 통해 RISC-V의 산업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뵘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툴은 고비용이 발생하므로 표준화가 필수적"이라며 "퀸타우리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는 표준 프로파일을 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피니언은 실제 칩이 출하되기 전 가상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검증할 수 있는 '가상 프로토타입(Virtual Prototype)'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하드웨어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시프트 레프트(Shift-left)'를 실현, 신차 출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암(ARM) 아키텍처 비중 축소 우려에 대해 인피니언은 "ARM과의 대결이 아니며 시장에서 잘 공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10~15년 뒤의 차량 혁신을 지탱할 여력을 고려했을 때 확장성과 비용 구조가 우수한 RISC-V로의 투자는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인피니언은 현재 36%인 차량용 MCU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RISC-V 생태계 리더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뵘 부사장은 자동차를 넘어 유사한 기술 구조를 가진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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