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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 이익, 정점 찍었나'…월가가 경고한 4대 악재

2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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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 대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추가적인 이익 성장 여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미국 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금융·경제 뉴스레터인 딜북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미국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이 둔화되었음에도 세전 기업 이익은 1947년 통계 집계 이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부진한 소비 심리와 높은 에너지 비용에도 기업 이익이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의 이익이 17%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이익이 계속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최근 S&P 500(SPI:SPX) 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선 추가적인 이익 증가를 위한 기업들의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기업 이익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4가지 핵심 동력을 짚으며, 이제는 이 요소들이 향후 이익 증가세를 꺾을 '잠재적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가지 변수로는 ▲기술과 인공지능(AI) ▲장기 경제 호황 ▲시장 지배력 ▲정책적 뒷받침(Policy)이 꼽혔다.

신문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네트워킹 장비 판매와 최근의 인공지능(AI) 붐이 기술 기업들의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이익 성장은 기술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매 및 도매업, 건설, 제조, 헬스케어 등 타 산업 전반에서 생산성 향상을 주도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AI 등 기술 투자가 타 산업군에서 기대만큼의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이나 인건비 절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이익 성장 엔진은 급격히 식을 수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장기 호황이 가져온 착시도 지적됐다. 뉴욕타임스는 "경기 침체가 임금 하락보다 기업 이익에 훨씬 더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고 짚었다.

미국은 2020년 팬데믹 충격을 제외하면 2009년 금융위기 종식 이후 사실상 장기 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거시경제 충격이 발생할 경우, 무풍지대에서 성장해 온 기업들의 이익률은 순식간에 악화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상위 1% 미만의 대기업이 전체 기업 이익의 90% 이상을 싹쓸이할 정도로 기업 집중도가 심화한 점도 변수다. 신문은 막대한 시장 지배력을 앞세운 독과점 기업들이 정치적, 규제적 반발에 부딪혀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강력한 기업 분할 및 바이든식 반독점 정책이 부활한다면 빅테크와 독과점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세제 등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약화할 경우에도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연방 법인세율은 46%에서 21%로 반토막 났으며 이에 힘입어 기업 이익은 성장을 거듭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이자율과 세율 하락이 1989년부터 2019년 사이 실질 기업 이익 성장의 40% 이상을 기계적으로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노동 시장 규제 완화와 노조 조직률 하락도 한몫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이러한 훈풍은 끝나가고 있다며 금리는 더 이상 과거처럼 떨어지지 않고 재정 정책의 부양 효과도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막대한 기업 이익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야를 불문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해, 친노동자 정책 등 기업들의 이익에 반하는 규제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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