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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정우 "연내 GPU 추가 공급…李, AI기업 도울 방안 매일 물어"

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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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연내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추가로 공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 수석은 21일 과학의날을 앞두고 지난 8일 연합인포맥스 등 복수 매체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GPU 공급을) 더 늘려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하 수석은 "지금보다 (GPU가) 더 많이 필요하다에 대한 공감대는 있고 수요에 대해 기획하고 있다"며 "저희가 (기업 등에) 수요를 뿌려봤는데 그냥 봐도 1만장이 부족하다. 수요에 넣지 않은 데도 꽤 있어 각 부처에서 어디에 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확인해서 더 빨리 확보를 해야겠다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을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당시 엔비디아는 26만장의 GPU를 오는 2030년까지 대한민국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네이버 등과 GPU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26만장의 GPU를 더욱 전략적으로 소화하기 위한 실무협의체였다.

엔비디아의 약속은 최대 2030년까지인 만큼 26만장의 공급 완료 시기는 좀 더 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GPU 구입은 정부가 5만장, 나머지 물량은 워킹그룹을 비롯해 민간 기업들이 담당할 예정이다.

하 수석은 "지난해 추경으로 1만3천장이 들어왔고, 올해 하반기 KISTI 과학 AI 용도로 9천장이 들어온다. 올해 본예산으로 하반기에 1만5천장이 들어와 총 2만7천장이 (공급된다)"며 "이후에 2만5천장이 추가로 (정부가 공급하는) 총 5만2천장이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로부터 받기로 한) 26만장은 당시 수요를 합친 규모였고, 이후에 과기정통부 2차관님이 젠슨 황을 만나고 와서 추가적인 물량 확보도 우선 공급하겠다고 애기를 해줬다"며 "그만큼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달 방한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 역시 하 수석을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GPU를 얼마든지 공급하겠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6월 네이버에서 청와대로 '깜짝' 입성한 이래 국가 AI전략을 총괄해 온 지 10개월, 그간 가장 보람된 성과를 묻는 말에도 하 수석은 망설임 없이 GPU 확보를 꼽았다.

하 수석은 "제가 민간에 있을 때도 네이버는 상황이 좀 낫긴 했습니다만 저랑 얘기하는 교수님들이 죄다 네이버 GPU 좀 쓰게 해달라였다"며 "스타트업들도 GPU 확보가 너무 어렵다. 왜 우리나라는 GPU에 투자를 안 하냐는 게 항상 듣던 얘기"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들어오면서 (정부 차원에서) 5만 장을 선언했고 지금은 민간까지 다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26만 장인데 더 늘 것"이라며 "어쨌든 GPU를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 산업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AI미래기획수석 자리는 '글로벌 AI 3강'을 외치는 이재명 정부에서 새롭게 만들어졌다.

그는 "지난 정부 시절에도 과학기술 수석이 있긴 했지만 AI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기술이나 에너지 등을 다루는 새로운 조직을 맡다 보니 앞으로 도약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성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반은 좀 갖춰진 것 같다"고 스스로의 10개월을 돌아봤다.

그런 그에게 현실적으로 이재명 정부가 도달해야 할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하 수석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3위 그룹이라면 프랑스, 싱가포르, 영국, 한국, 그리고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 정도"라며 "이 그룹을 리딩하는 리더 위치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미국과의 격차가 줄어든 형태가 되도록 지금 정부가 올인할 것"이라며 "이 분야의 경쟁력이 없으면 국가 경쟁력 자체가 낮아지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를 단행해 (3위 그룹을 리딩하는) 위치를 유지해야 한다. 가능성이 꽤 높다"고 내다봤다.

하 수석은 재평가 받고 있는 국내 반도체 시장의 호황도 AI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 수석은 "재작년만 봐도 삼성전자가 적자였다, 그런데 작년, 올해 엄청난 흑자를 기록한 것은 AI 덕"이라며 "AI가 만든 수요 폭증이 데이터센터, 더 나아가 지금의 반도체 성장을 이끈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기존에 강점이 있던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등도 AI가 들어가야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AI는 개별 산업이라기보다는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그걸 붐업시킬 수 있는 기술을 넘어선 인프라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소버린 AI(Sovereign AI)를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그 국가나 지역의 제도, 문화, 역사, 가치관을 정확히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하 수석은 과거 네이버퓨처 AI센터장으로 일했을 때부터 새로운 국가 수출품으로서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소버린AI에 대한 주장을 전 세계에서 제가 제일 먼저 했을 수 있다. 2021년 2월의 일이고, 그 이후인 2022년에 젠슨 황이 이야기했다"며 "AI의 종속은 사실상 가치관, 문화 종속으로 이어진다. 지금 모든 나라가 소버린AI를 주장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6·3 지방선거 차출설이다.

부산 출신인 하 수석을 명분있는 카드로 내세운 여권에서는 연일 하 수석을 영입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하 수석은 "AI 정책으로 넘어가면 아무래도 우리나라 국회 구성 자체가 이공계들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좀 더 많이 양성을 해야하고 정부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다만 하 수석은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전재수 전 장관님과 시너지가 난다고 판단을 하고 엄청 세게 (당에서) 요청하는 것 같다"며 "(차출은) 당의 입장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 수석의 차출설을 두고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며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 수석을 향한 이 대통령의 남다른 애정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최근 이 대통령이 '나의 하GPT'에게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단연 AI다.

하 수석은 "매일 아침마다 대통령님과 수석들의 티타임이 있는데 어떤 날은 AI (발제가) 없는 날도 있다"며 "그러면 (이 대통령이) 하 수석은 이런 것도 좋지만 AI 기업들 도와줄 방안을 들고 와라, 챙겨와라 하고 계속 말씀하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만큼 (대통령이 AI에) 진심이고, 최근 가장 걱정하시는 게 우리나라가 AI를 안쓰면 원숭이가 되는 건데 그래서 빨리빨리 국민들이 AI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그래서 과기정통부를 쫀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하 수석은 "(대통령께서) AI 시대의 일자리 등 사회 변화에 대한 숙제도 직접 주셨다"며 "지역의 산업 경제를 살리기 위해 AI 전환이 매우 중요한 만큼 그 부분에 있어 '지산지소'도 계속 말씀하고 계셔서 (남아서 할) 숙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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