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 일성과 중동 소식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가팔랐던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질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오는 23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펀더멘털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종전' 트레이딩을 지속할지 주목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의 임기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일 저녁 임명안을 재가함에 따라 이날부터 시작된다.
오전 10시 열리는 신 총재의 취임식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전임이었던 이창용 한은 총재는 과거 취임사에 한국 경제가 도약과 장기 저성장 기로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성장 측면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총재는 시장의 매파 평가를 의식해 균형 잡힌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개되는 상황을 전제로 하되 인플레 대응 의지는 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물가와 성장 목표가 상충할 경우 정책 중심을 어디 둘지 묻는 질문에도 "지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답했다.
최근 불확실성이 상당한 점을 동시에 강조할 경우,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크게 오른 상황이라 일정 부분 완충 장치는 갖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정오에 발표한다.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와 연준 의장 인사청문회도 이날 트레이딩에 참고할 재료다.
소매판매 헤드라인은 최근 유가 급등 영향에 전월 대비 1.4%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미 재무수장, 워싱턴서 만나자 금리 내렸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의 강세를 이끈 숨은 주인공으로는 환율이 꼽힌다.
한미 재무당국 수장이 만나 환율 관련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자, 환율이 하락하고 서울 채권시장의 강세 분위기도 강해졌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이 가파른 통화 긴축 경로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환율이 내리자, 중단기 구간 금리에 반영된 인상 우려가 일부 완화한 셈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재무 수장이 만나 금리가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4년 4월에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만남에서 한미일 재무수장이 원화와 엔하의 평가 절하에 대해 우려를 내놓자, 환율이 내리고 금리도 하락한 바 있다.
최근 만남에 대한 기대는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 커지고 있다.
이란은 아직 2차 협상에 참석할지 밝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한 외신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파키스탄은 이란을 미국과의 회담에 참석하도록 이끌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채 당국과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만남이 이날 예정된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PD 협의회와 장기투자자 협의회는 이날 장 마감 후 열린다.
◇ AI는 원래 도비시 재료다?…신현송 총재 시각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명자가 이날 장 마감 후 예정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최근 중동 전쟁 관련 불확실성에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언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도비시 발언 기대도 여전하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 생산량을 확대하고, 연준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도 현재 3.5~3.75%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길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AI 발전 등 중장기 주제로 대화가 이어질 경우 최근 공급 측면 인플레 압력이 상당한 상황에서도 도비시한 시각을 전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최근 신현송 한은 총재도 AI 관련 견해를 드러냈다.
신 총재는 우리나라의 중립금리 향방을 묻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AI 관련 기술 혁신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중립금리의 하락 추세가 비교적 명확해 보였다"며 "다만 지금은 AI(인공지능)와 관련한 국내외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를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발전이 중립 금리 수준 자체를 끌어올린다면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도비시보다는 호키시하게 볼 여지가 있는 셈이다.
금융안정 관련 AI 산업에 대한 과잉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리스크 관련 질문에 "AI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와 더불어 과잉투자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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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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