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원유시장이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공급차질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너지 시장에 특화된 분석기관 HFI리서치(이하 HFI)는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전 세계 육상 원유 재고가 급속히 감소할 것이며, 그 감소 속도가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HFI는 "호르무즈 해협이 4월 이후에도 폐쇄 상태를 유지한다면 유가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HFI는 현재 원유 시장이 물리적 원유 부족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사이클로 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지역의 제한된 정유 능력 때문으로, HFI는 이란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정유 시설 가동 중단 규모가 하루 500만배럴 이상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가격 상승 속도가 정제 제품 가격보다 빨라지면서 정유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한다. 이에 정유업체들은 생산을 줄이게 되고, 결국 소비자들은 석유와 연료 재고를 더 빠르게 소진하게 된다.
HFI는 5월경에는 물리적 원유 부족을 체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HFI는 원유 부족으로 아시아 정유 업체들이 5월 첫째 주에는 원유 확보를 위해 필사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며, 유럽도 같은 시기에 공급 부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미국은 상업용 원유 재고가 약 4억배럴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운영상 최소 수준'인 3억8천만배럴에 근접한 수치다.
HFI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이미 10억배럴의 원유 재고 손실이 발생했으며, 원유 부족 규모가 6월 말까지 19억8천만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HFI는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원유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수요파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조선들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는 데 20일이 소요되며, 원유를 운송하고 하역하는 데는 30~40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HFI는 "이 정도의 공급 손실을 감당할 만큼 상업용 원유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 파괴가 필요하다"며 "현재 하루 1천100만~1천300만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을 고려할 때 수요 파괴는 팬데믹 봉쇄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HFI는 "다가올 재고 감소의 물결이 시장을 충격에 빠뜨릴 것"이라며 "금융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물리적 공급 부족을 확인하게 되어야만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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