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국내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이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에도 불구하고 석 달 연속 증가하며 43조원에 육박했다.
연초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낮추며 영업 확대에 나선 데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에서 대출 받기 힘들어지자 일부 수요가 카드론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의 3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9천941억원으로 전월 말(42조9천21억원) 대비 92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은 석 달 연속 증가하며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2월(42조9천888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작년 금융당국의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카드론 잔액이 3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통상 분기 말에는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각을 확대하며 잔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난달에는 상각 규모보다 신규 취급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의 핵심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카드론 등 대출 상품 확대를 통해 수익을 보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7조7천246억원으로 2024년 말(8조1천862억원) 대비 4천616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드론 수익은 5조9억원에서 5조3천52억원으로 3천43억원 증가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저신용 차주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금리를 낮추며 취급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76%로 전년 동월(14.91%) 대비 1.15%포인트 하락했다.
과거 평균 금리가 15%를 웃도는 카드사도 3곳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곳을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의 평균 금리가 13%대로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연초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카드론 관리 목표치 대비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영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카드론이 빠르게 늘어날 경우 취급 관리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말까지는 카드론 잔액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부터 일부 카드사를 중심으로 취급이 점차 확대됐다 9월 말까지는 카드사 전반적으로 카드론 잔액이 줄었으나, 4분기부터 일부 카드사가 카드론 취급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연간 대출 총량 목표 대비 여유가 있어 영업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이라며 "최근 경기 둔화로 저신용 취약차주 중심의 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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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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