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정기관 키움증권 5월 임기 종료
환율 급등 국면서 '뭇매' 맞은 증권사…거래량 외 고려도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학성 기자 =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 운영위원회 구성이 일부 개편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 등 비은행권의 목소리가 지금보다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에 따르면 외시협은 오는 5월 무렵 운영위 개편과 관련해 회원사들과 공식 논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년간 '회장, 한국은행 및 외국환평형기금이 특별히 인정하는 기관 소속 위원' 자격으로 운영위에 포함돼 왔으나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다른 회원사들과 더 얘기를 해봐야 하겠지만, 운영위 개편과 관련해 5월 무렵 구체적으로 의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량과 같은 정량적 기준을 중심으로 (운영위원을) 뽑아왔고, 당시 증권사는 새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정책적 배려로 들어왔던 것"이라며 "거래량 기준을 따라가면 증권사는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키움증권의 운영위원 임기는 5월에 끝나는 걸로 안다"며 "운영위원을 바꿔야 하는 시점인데, 그게 키움증권이든 다른 증권사든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시협의 한 실무자도 "키움증권은 기존 운영위 요건을 충족한 것은 아니었다"며 "선정 때마다 일부 기관이 특별히 운영위원이 되는 구조라서 이를 대체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책 기조에 발을 맞췄던 키움증권은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환율 상승 주범으로 꼽힌 서학개미 문제 해결을 위해 RIA(국내시장 복귀계좌) 등 외환 수급 안정을 위한 3대 정책이 완성됐다. 키움증권은 개인용 선물환 계좌도 앞장서 만들었지만, 지난 3월 30일 운영위가 열렸을 때 불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한 사전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외시협 간사은행과 총무사는 운영위 개편과 관련해 "관여한 부분이 없다"고 이달 초 선을 그었다.
앞서 외시협은 지난 2024년 4월 운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하면서 HSBC 서울지점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서울지점, 키움증권을 신규 운영위원으로 편입했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운영위에 합류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수탁은행 및 역외 참가자, 증권사 등 다양한 시장 참가자의 의견을 제도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최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외환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비은행 금융기관의 영향력 확대와 모니터링 필요성을 언급한 점도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7월 서울외환시장의 24시간 거래체제를 앞두고 비은행권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외시협 운영위 구성의 경우 단순 거래량 기준만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거래량 기준으로만 (운영위에) 넣는 게 맞는지 의문도 든다"며 "예컨대 고환율 국면에서는 트레이딩도 적극적으로 못 하게 하고, 물량 처리 위주로만 하게 되면 증권사는 당연히 거래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RIA 계좌나 개인투자 선물환 등 정부가 증권사에 정책적으로 요구하는 부분도 많은데, 꼭 키움이 아니더라도 운영위에 한 곳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앞으로 증권사가 운영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증권사는 24시간 거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인지 궁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그간 당국이 고환율과 서학개미의 주범으로 증권사를 지목해온 점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주요 증권사 환율 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고 환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통합증거금 시스템과 관련한 환전 관행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금융감독원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손실 문제와 관련해 키움증권과 토스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고, 이후 일부 증권사는 해외투자를 유도하는 신규 마케팅을 잠시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다만, 외환당국은 이번 개편 과정을 '증권사 배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는 "특별 인정기관이라고 해서 전부 연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증권사도 거래량이 있으면 당연히 들어올 수 있고, 증권사를 배제한다는 해석은 당국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구조 개선과 거래시간 연장으로 서울외환시장의 저변이 넓어진 상황에서, 이번 운영위 개편이 시장의 변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담아낼지 관심이 모인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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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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