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P, 환급 시스템 가동…지급까지 60~90일 소요
에이피알, 수백억대 예상되나 영업이익 영향은 미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한 환급 절차가 시작되자 에이피알과 달바글로벌 등 국내 뷰티 기업들이 환급 신청에 나섰다.
뜻밖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있어 실제 환급이 진행될 경우 실적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됐다.
21일 관련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0일(현지시간)부터 약 1천660억 달러(약 245조 원)에 달하는 관세를 돌려주기 위한 환급 신청을 받는다. 환급 전용 시스템인 통합 환급처리 시스템(CAPE) 1단계가 가동되면서 기업들은 과거 납부한 관세 내역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60~90일 이내 환급급을 받을 수 있다.
CAPE는 여러 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첫 단계에서는 아직 관세가 최종 정산되지 않았거나 정산 후 80일이 지나지 않은 최근 수입신고 건을 먼저 다룬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에이피알[278470]과 달바글로벌[483650]은 이에 맞춰 관세 환급 신청 절차 진행을 준비 중이다.
에이피알은 환급 규모를 수백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달바글로벌은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미국 매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에이피알에 시선이 모인다.
앞서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미국발 관세 영향과 관련한 질의에 "3분기 처음으로 관세가 유의미하게 인식됐다"며 "전사 매출에 1%포인트(p), 30억 원대 중후반 정도가 인식됐다"고 밝혔다.
이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50억 원으로, 작년 영업이익의 4% 가량에 해당한다.
환급액은 영업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기간을 나눠서 반영될 예정이라 당장 두드러지는 영업이익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 컨콜에서는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영향을 1% 내외로 설명했었다. 당시 회사는 미국향 출고 물량 영향만을 반영했었으나, 실제 환급 대상에는 이미 선적돼 운송 중이던 물량, 현지 물류창고 내 재고, 이후 추가로 반입된 물량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달바글로벌, 위험분산 구조에 美 관세환급 실익 적을 듯
달바글로벌은 환급 규모와 관련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진 않았으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만큼 이번 환급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며 그 비중이 62.7%까지 커졌는데, 이중 북미 매출은 648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일본, 아세안, 러시아, 유럽 등 전 권역이 고르게 분포되어 관세 노출도가 낮았던 상황으로 풀이됐다.
양사가 현지 중간 유통업체(벤더사)와 직접 진출을 병행하는 글로벌 진출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이번 환급이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관세 환급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 "직판과 함께 중간 벤더사들을 통하는 만큼 초창기 이후에는 부담은 어느 정도 흡수를 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불확실성도 변수로 남아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급을 지연시키거나 환급 규모를 줄이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되면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의회의 연장 없이는 최대 150일까지만 적용된다.
이에 무역법 301조 등에 의한 조사에 착수하는 등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301조는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해 추가 관세 부과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무역법 301조를 언급하며 "이르면 7월 초까지 기존 수준의 관세를 다시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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