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GDP의 20% 육박…'은밀한 통화 절상 억제' 추측 끊이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역사적인 반도체 수출 붐 속에 달러를 쓸어담고 있는 대만이 상장기업이 배당금을 대만달러 대신 미국 달러로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대만 금융감독위원회가 세부적인 시행 방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관련 프레임워크를 검토하고 있으나 시행 시기는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해당 방안은 달러 포지션이 상당하고 해외 주주 비중이 높은 대만 기업들이 제안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환전 절차를 없애 자본 흐름을 간소화하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대만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만은 699억3천만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1년 전에 비해 106%나 늘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만의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대만은 전통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지만,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수출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엄청난 경상수지 흑자 속에서도 미국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 소폭 하락한 상태다. 최근 이란 전쟁 휴전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낙폭이 그나마 축소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시장 일각에서는 대만 당국이 시선을 끌 만한 환시 개입은 자제하는 대신 규제 정책을 손보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통화가치 절상을 억제하고 있다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국가 간 자금흐름에 대한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브래드 세트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대만은 막대한 대외 흑자와 시장에서 눈에 띄는 중앙은행 개입의 제한, 그리고 크게 저평가된 통화를 결합하는 기술을 터득했다"면서 "이는 인상적이면서도 다소 비정상적"이라고 꼬집었다.
대만은 지난 1월 발표된 미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됐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경상수지와 실질실효환율 또는 구매력평가를 기반으로 한 민간 모형들은 대만달러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음을 시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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