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평가했다.
20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소속 기업들의 1분기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12개월간의 이익 전망치 역시 1년 전보다 24% 높게 잡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이익 증가세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반등장 ▲2020년 팬데믹 이후의 상승장 ▲2017년 대규모 법인세 감면 당시를 제외하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내 숱한 비관적 내러티브가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막대한 이익 창출력이라는 '실제 데이터(Hard data)'를 내놓음으로써 글로벌 혼란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7주간 미국·이란 전쟁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여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에 금융 시장은 출렁거렸으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지표는 놀라울 정도로 견조하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다.
이러한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은 인공지능(AI) 붐에서 비롯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1분기 미국 전체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상위 5개 기업 중 4곳이 AI 수혜주다.
대장주 엔비디아(NAS:NVDA)의 2026년 이익은 8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로드컴(NAS:AVGO) 역시 눈부신 실적이 기대된다.
AI 연산에 필수적이나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메모리 칩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러지(NAS:MU)과 샌디스크(NAS:SNDK)의 이익은 각각 7배, 16배 폭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빅테크를 제외한 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매그니피센트 7(M7)을 제외한 S&P 500 내 493개 기업의 2026년 이익 역시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일본 토픽스(TOPIX) 지수의 전체 기대치와 맞먹으며 유럽 STOXX 600의 2배, 홍콩 항셍 지수의 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산업 전반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금융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 이익 20% 성장을 기록했으며 광업 및 금속 기업들의 이익은 무려 90% 가까이 급증했다.
펩시코(NAS:PEP)와 존슨앤드존슨(NYS:JNJ) 등 헬스케어 및 소비재 기업들도 시장의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오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제약사 일라이 릴리(NYS:LLY)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에 이어 지난 분기 S&P 500 이익 기여도 3위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 대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충격과 중동발 위기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미국의 압도적 혁신 역량 등 기초 체력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분쟁의 장기화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11월 중간선거의 불확실성 등의 뇌관이 남아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은 미국의 쇠퇴와 역동성 사이의 대결에서 '역동성'이 여전히 압승을 거두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