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상장된 코인은 36개뿐…단독 상장은 대부분 교체
"경쟁 위한 신규 상장…문제 확인되면 상폐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이 1년 사이 절반 가량 교체됐다. 신규 상장과 상장폐지가 동시에 활발해지면서 종목 구성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가상자산은 634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같은 시점에도 상장돼 있던 종목은 323개로 절반에 불과하다.
이처럼 상장 종목의 빠르게 바뀌는 배경에는 거래소들의 이용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5곳이 모두 똑같은 종목만 취급하면 유동성이 많은 거래소로만 이용자가 몰린다"며 "다른 거래소에 없는 우리 거래소에서만 살 수 있는 코인을 들여오는 게 거래소의 경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코인 상장은 마트에 신상품을 들여놓는 것과 비슷하다"며 "이용자를 유입하려면 취급 상품의 종류를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가 지원하는 코인은 36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다수는 일부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 또는 일부 상장 종목인 셈이다.
거래소별 단독 상장 코인 수를 보면 코인원이 75개로 가장 많고 ▲빗썸 62개 ▲고팍스 44개 ▲코빗 22개 ▲업비트 19개 순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단독 상장이 유지된 종목은 거래소별로 손에 꼽을 정도다.
업비트의 경우 단독 상장 19개 코인 모두 1년 사이 새로 들어온 종목이었다.
코인원은 75개 중 3개, 코빗은 22개 중 1개, 고팍스는 44개 중 1개만 남았다.
빗썸은 62개 중 36개를 유지했지만 이 역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빈번한 상장폐지가 투자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특정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되면 투자자는 해당 플랫폼에서 매매가 불가능해져 자산을 다른 거래소로 옮기거나 보유 중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같은 투자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닥사는 공동 대응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복수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에 대해 각 거래소들이 내린 판단이 일치할 경우 유의종목 지정이나 거래지원 종료 시점, 공지 문구 등을 함께 맞추는 방식이다.
닥사 관계자는 "과거 테라·루나 사태 당시 거래소마다 거래지원 종료 시점이 달라 이용자들이 이 거래소에서 저 거래소로 자산을 옮기는 과정에서 혼란이 컸고 일부 세력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일도 있었다"며 "공동의 일치된 결론에 이른 경우 공지 일시 등을 일치시켜 이용자 혼란을 방지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과 상장폐지의 최종 판단은 전적으로 각 거래소의 재량이다. 닥사 차원의 강제력은 없고, 각 거래소들의 결론이 일치할 때에 한해 문구와 시점을 맞추는 조정이 이뤄진다. 닥사 관계자는 "상장이든 상장폐지든 결국 개별 거래소의 판단"이라며 "닥사는 '거래지원 모범사례'라는 공통 기준을 두고 있을 뿐, 회원사들이 각자 이를 내규화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재량이라고 해도 폐지 기준 자체는 엄격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다고 폐지하는 건 아니다"라며 "거래소 내 독립된 기구에서 코인 발행사의 유통 계획에 문제가 있거나 기술적 결함 등이 확인되면 폐지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코인을 상장 상태로 두는 것이 오히려 이용자 피해를 키울 수 있어 폐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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