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60원대 안정화에 외인 1.3조 폭풍 매수
AI 혁명·거버넌스 개선 맞물린 구조적 레벨업…"단순 유동성 장세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족쇄를 풀어낸 국내 증시가 압도적인 실적 펀더멘털을 무기로 단숨에 638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장을 안도 랠리나 단기 유동성 장세가 아닌 인공지능(AI) 산업 개화와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 이끄는 구조적 레벨업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에 매크로 불확실성이 걷히며 억눌렸던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차 평화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이란 역시 협상단 파견에 나설 것이란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위험 선호 심리가 고조됐다.
달러-원 환율은 한달여 만에 1460원대로 하향 안정화되면서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 3천억 원이 넘는 물량을 쓸어 담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의 명분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란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커진 데다 오히려 매크로 노이즈가 주춤한 틈을 타 확고한 실적 모멘텀을 좇는 스마트 머니의 이동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증시를 밀어 올린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와 이차전지 대형주들의 압도적인 이익 창출 능력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40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 전망과 삼성SDI 등의 글로벌 대형 수주 낭보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장세를 과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의 역동성이 피지컬 AI로 확장되는 산업 구조적 대전환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탄탄한 하드웨어 경쟁력이 AI 서비스 모델로 전이되면서 기업 이익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적 호조와 더불어 그간 한국 증시의 고질적 병폐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움직임도 지수 우상향의 강력한 밑받침이 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과 함께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러한 자본시장 정상화 흐름은 400조 원 규모로 커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과 퇴직연금 등 기관 및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을 장기적으로 증시에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창출하며 수급의 질도 끌어올리고 있다.
고환율이나 전쟁 등 외부 충격에서 벗어나 펀더멘털의 힘을 확인한 만큼 시장은 코스피 7000선 돌파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수출 지표 호조와 추가적인 이익 상향 조정 여력을 근거로 지수 상단을 7300선에서 최고 7900선까지 크게 열어두고 있다.
폭발적인 이익 전망치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음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통상 8~12배 사이에서 움직였고 평균을 10배 수준으로 본다"며 "현재 폭발적으로 상향된 반도체 실적 전망치를 대입하면 타깃 멀티플을 9배로 보수적으로 낮춰 잡아도 지수 7200선 산출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점(6,307.27)을 약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장을 마쳤다. 2026.4.21 jieunlee@yna.co.kr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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