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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이어 카드론도 막힌다…금감원, 카드사 대출 축소 압박

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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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이어 2금융권의 가계대출에도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출 우회로 조짐을 보이자 목표 증가율 재수립을 지시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별로 소환해 카드론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재통보했다.

아울러 새로 부여받은 증가율 목표치에 맞춰 올해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전면 재수립해 줄 것으로 요청한 상태로, 카드사들은 카드론 취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출 영업 전략을 다시 짜 제출하고 있다.

카드사별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는 다르지만, 모든 카드사가 지난 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6년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서 제시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1.5%)보다 낮은 목표치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에도 카드사들을 불러 과도한 카드론 영업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기준 9개 신용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이 42조9천941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데 따른 조치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에는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 영향에도 불구하고 신규 취급이 늘면서 순증했으며, 올해 들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이들의 수요가 일부 카드론으로 이동한데다, 연초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경쟁적으로 낮추며 영업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드론은 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비교적 간편하고 신속하게 돈을 빌릴 수 있어 특히 경기 하방 국면에 늘어나는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대출 영업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일부 카드사에서는 아예 카드론 신규 취급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카드사에 카드론을 조이는 대신 중저신용 차주 중심으로 중금리 대출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될 경우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부터 축소해 취약 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특히 작년 6·27 대책으로 차주별 카드론 한도가 연 소득의 100%로 제한되면서 카드론 이용이 소득이 높은 고신용자 중심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이에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은 취약 차주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중금리대출 취급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금감원에 건의했으며, 당국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드사가 중금리대출을 취급할 경우 취급액의 80%가 가계대출 총량에 반영되는데, 반영 비중을 80%보다 낮추는 방안 등이 유력하다.

또 카드론 증가분만큼 중금리대출 취급이 확대될 경우 해당 금액만큼 총량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회사별로 올해 한도가 많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중금리대출 취급에 대한 별도 인센티브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9천942억원이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2월 말 잔액(42조9천888억원)보다 5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전월(42조9천22억원)보다는 약 920억원 증가했다. 사진은 21일 서울 명동에 부착된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 2026.4.21 mon@yna.co.kr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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