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당일 노조 단체행동 예고…합의 불발 시 5월 전면 파업
노사 손실 규모 공방·CDMO 신뢰 시험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1분기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지만, 실적 발표 당일 2천명 규모 노조 집회가 예고되며 중장기 위험 요인으로 부상했다.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삼성바이오 노동조합은 오는 5월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를 최소 6천400억 원으로 추산했는데, 노조는 올해 3천억 원의 매출 이연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2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작성한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별도 기준 매출액 1조2천685억 원, 영업이익 5천88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91%, 36.85% 상승한 수치다.
회사는 지난해 인적 분할 이후 순수 CDMO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4공장의 완전 가동, 작년 4분기 매출 이연 효과와 고환율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확장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했고, 해당 공장은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해 3분기부터 매출을 인식할 예정이다.
다만 초기 고정비 부담으로 외형 성장 대비 이익률 개선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실적발표 당일 노조 단체행동 예고…CDMO 신뢰 리스크 부상
공교롭게도 실적 발표 당일 정오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본사 앞에서 첫 단체행동 집회를 연다. 노조 측에 따르면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2천44명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달 진행한 쟁의행위(파업)를 위한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을 확보했으며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부터 채용, 희망퇴직 등 인사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한 공동 결정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간 협상은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이번 집회로 변화와 책임있는 경영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성장에도 성과가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고 있고, 단기 수익 중심의 인력 운영이 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설명됐다.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는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파업에 돌입한다.
회사는 파업 시 6천4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세포 배양 기반 생산 특성상 24시간 내내 쉼 없이 공장을 돌리는데, 하루라도 공정이 중단되면 생산 중인 약을 폐기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노조 측은 파업에 따라 매출 3천억 원가량이 일시적으로 이연되는 구조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USA에 설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2025.6.17 hanju@yna.co.kr
◇ 노조 파업 현실화 때 고객 신뢰 타격 불가피
중장기적으로 보면 고객 신뢰 훼손 가능성도 변수다.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수주를 확보하는 CDMO 사업 특성상 납기 준수와 안정적인 생산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노조가 지난 달 영문 보도자료를 해외로 배포하며 파업을 언급했고, 당시 미국 제약·바이오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고객사들의 관련 문의를 받았다고 전해진 만큼 향후 수주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를 기대하고 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노조 파업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으나 통상적인 단계적 협상 패턴 감안 시 즉각적인 전면 파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협상 타결 시 상반기 소급 적용으로 2분기 내 인건비가 일시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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