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인포맥스) ○…"연간 최대 7만6천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2만7천600그루의 느티나무를 매년 심는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대응이 산업계 화두가 된 시대, '친환경'과는 거리과 특히 멀어 보이던 석유화학 산업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출처: 금호석유화학]
지난 21일 방문한 금호석유화학[011780]의 여수 제2에너지 발전소가 대표적이다. 거대한 탑과 이를 감싸는 파이프, 탱크로리 등 여느 산업 단지와 다르지 않은 외관을 한 이곳 한쪽에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설비가 가동되고 있었다.
CCUS는 발전소나 산업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포집된 탄소를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이곳 여수의 CCUS 설비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뿜어내지기 전에 이산화탄소를 분리·정제해 포집하는 것은 물론, 이를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의 원료로 재탄생시키는 일까지 도맡고 있다.
포집의 경우 한국전력연구원의 최첨단 습식 포집 기술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보일러 연소 후의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와 질소 중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포집한다. 이 기술은 99.9% 이상 순도의 이산화탄소로 포집이 가능하다.
포집한 탄소를 활용하는 단계에서는 금호석화그룹의 액화 탄산가스 제조 계열사인 K&H특수가스가 나선다. 탄소를 정제해 탄산음료에 들어가는 액체 탄산이나 드라이아이스로 만든다.
그렇게 막아내는 이산화탄소가 연간 수만톤에 달했다. 이 설비는 일일 약 20톤, 연간 최대 7만6천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이용선 여수에너지 발전기술팀장은 "나무로 치면 2만7천600그루를 새로 심는 수준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출처: 금호석유화학]
다만 CCUS 기술은 민간 단계에서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딘 만큼 남은 과제도 많다. 이곳 설비는 지난해 7월 시운전을 시작해 가동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기술 발전 측면에서 보면, 탄소를 그대로 활용하는 '비전환' 기술은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탄소를 메탄올, 일산화탄소 등 다른 화학 물질로 바꾸는 '전환' 방식은 아직 연구 단계다.
무엇보다 민간의 투자 부담이 CCUS 확대에 걸림돌이다. CCUS는 경제적 효과보다는 탄소 중립 정책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사업으로, 산업계에서 느끼는 투자 부담이 존재한다. 당장 투자 비용을 회수하거나 눈에 띄는 수익화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선 아직 초기 단계인 기술에 대규모 설비 투자 비용을 쏟아내야 하는 셈이다. 금호석화의 CCUS 설비는 투자 비용이 약 476억원 투입됐다. 이 중 정부 자금은 47억원이었다.
'모두를 위한 투자'인 만큼, CCUS가 산업계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한 모두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