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항의 사실없다' 반박에 "교묘한 말장난"
"정동영 자리에서 내려와야…李대통령 결단 필요"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성일종 위원장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국방위원들과 함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이른바 '북한 구성 소재 핵시설' 언급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4.22 scoop@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언급과 관련해 "국방부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3월 10일과 11일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 정확하게 밝히라"며 연일 맹폭을 이어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성일종·한기호·강대식·강선영·유용원·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동맹을 파탄내고 대한민국 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가한 잘못은 비겁한 말장난으로는 절대 덮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전날 국방부가 "주한미군사령관의 항의는 없었다"고 반박한 데 대해 "핵심은 바쁜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에 찾아갔는지 여부인데, '항의는 없었다'에 방점을 두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이라며 "교묘한 말장난"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정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언급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국방부는 입장을 내고 한미 군사외교 관련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은 제한된다면서도 "주한미군사령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항의했다는 것은 한미 군사외교상 적절하지 않고, 사실도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주한미군사령관은 분명히 안규백 장관을 찾아가서 정동영 장관의 기밀 유출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며 "중대사안이 없다면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가하게 안규백 장관을 찾아갈 일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북핵정보공유가 중단된 것은 우리 국가안보에 치명적 사건이다. 북한은 체제유지수단이 오로지 핵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정보공유가 왜, 언제부터, 얼마나, 어떻게 제한되었으며 누구 때문에 한미동맹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 밝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기존에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확인한 영변과 강선 외에 구성을 언급했다.
이후 미국이 항의하며 대북 위성 정보의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지자 야권을 중심으로 정 장관이 기밀을 누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이미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보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이같은 정 장관 해명이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정 장관은 자신의 발언 근거가 공개된 정보라고 주장하며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서 발표한 원문에도 구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확인해 보니 '구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며 "정 장관의 이번 발언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적절한지를 확인해주는 내용만이 담겨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장관은 지난 3월 6일 외통위 회의 때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 3월 2일 한 보고 중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가동되는 지역으로 영변·구성·강선을 언급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당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 중 어디에도 구성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 장관이 구성 발언의 출처로 언급했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와 관련해서도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가 엑스(X·옛 트위터)에서 "CSIS는 구성의 핵 시설에 관한 보고서를 단 한 번도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결국 정 장관이 구성을 언급한 것은 장관이어서 받을 수 있었던 고급정보에 기반해서 발언한 것이었다고 볼 수밖엔 없다"며 "그런 고급정보를 장관이 공식석상에서 마음대로 발설하니 미국이 강력히 항의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즉각 장관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경솔하고 입이 가벼운 사람이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 자격이 있나. 지금 바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의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라도 지금 바로 결단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한미동맹 파탄의 위험성 위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있다"며 "주한미군사령관까지 나서서 정보교류를 제한한 상황에 대해서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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