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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통화' 日 엔화의 추락…"이래도 저래도 떨어져"

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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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전통적인 안전 자산 통화로 꼽히는 일본 엔화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에 근접한 가운데 엔화 약세(달러-엔 상승)를 막아낼 변수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전일 하루 0.4% 오르며 159.38엔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현재 159.32엔 근처에서 거래됐다.

환율은 중동 전쟁 직전 156.10엔선에서 거래됐으나 전쟁 이후 빠르게 상승하며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60엔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본 경제가 중동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속에 엔화 매도세가 쏟아졌다. 중동 사태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 때문에 엔화는 계속해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재개하면 엔화 약세 흐름이 둔화할 수 있지만, 당장 이달 27~2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로서는 BOJ가 금리를 올려 경기 하방 리스크에 타격을 주는 것보다는 금리를 올리지 않고 기다리는 쪽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은 전쟁 종식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며 투자 심리가 고조됐다. 이에 따라 저금리의 엔화를 팔고 달러 등 고금리 통화를 매수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되기 쉬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재 엔화 매도 세력의 매도 여력도 충분한 편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시카고 선물시장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지난주 기준 8만 계약 정도로, 지난 2024년 7월 엔화가 가파르게 하락할 당시의 18만 계약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화 가치의 하락 속에 당국이 일정 수준이 되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당국 개입 역시 엔화 하락을 막아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아시아계 헤지펀드의 매니저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통해 "투기 세력들은 엔 매수 전략에서 발생한 손실 확정을 미루면서 동시에 엔 매도를 진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일본 정부가 개입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면, 투기 세력은 유리한 환율에서 엔 매수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엔 매도 포지션을 더 오래 유지할 체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시점에서의 개입은 해외 투기 세력에게 '엔 매도'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뜻이다.

미래 환율을 예측하는 통화 옵션 시장에서 엔화의 예상 변동성은 1주일물에서 1개월물까지 모두 연 7%대로 안정적인 상태다. 예상 변동성은 보통 급격한 엔고가 진행될 때 상승하는데, 현재의 안정세는 정부 개입에도 엔저 기조를 바꾸지 못할 것이란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한 시장 참가자는 "다음 주 BOJ 회의 이후 엔저 흐름이 빨라지면 재무성이 개입할 수 있겠지만, 대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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