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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돌파구는 AI…관건은 에너지·규제 완화"

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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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세계경제연구원-포스코 국제 콘퍼런스서 제언

김성열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

[촬영: 주동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경제·산업 전문가들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적극적인 AI 활용을 위해 중동 전쟁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경쟁력을 키우고,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계경제연구원과 포스코가 22일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초불확실성 시대, AI 주도 산업 지형 재편: 한국 경제 재도약의 길'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중앙대학교 석좌 교수인 성윤모 전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재 한국은 잠재성장률이 2%에 머무르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정부가 민간과 함께 전략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적극적 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AI 제조로 산업 대전환을 적극 추진해 주력산업과 신산업을 모두 지능화, 친환경화, 융합화해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통상부는 제조업의 AI 접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약 1천500개 기업과 'M.AX 얼라이언스'를 운영 중이다. 생태계를 꾸려 제조 기업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데이터 분석, AI 모델링, 연구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성열 산업통상부 산업성장실장은 "한국 제조업이 생산인구 감소와 낮은 노동생산성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국내 제조 기업의 90% 이상이 여전히 AI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성열 실장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에 AI를 접목하면 한 차원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제조 명장들의 머릿속에 있는 암묵지를 데이터화해 생산 현장을 지키고, 이 데이터를 활용한 젊은 스타트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AI 접목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에너지 경쟁력 확보와 규제 완화를 꼽았다.

김진숙 한국 딜로이트 그룹 AI·데이터 부문 파트너는 "에너지 문제와 정부 규제가 가장 핵심적인 AI 주권 확보를 위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챗GPT에 질문을 넣으면 구글 등을 활용한 일반 검색보다 에너지를 10배 많이 사용한다"며 "지금은 우리가 얼마나 에너지를 사용할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는 AI 전담 장관을 임명해 관련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보조 전력으로 AI를 지원하는 법을 제정했다"며 "우리나라는 규제 장벽이 상당히 높은데, 규제 완화와 지원으로 AI 자율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부오 타나카 전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역시 "중동 전쟁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충격을 초래했다"고 진단하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전기의 시대'를 대비해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원으로 소형 모듈원자로(SMR)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에너지 공급 구조를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종호 교수는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든다고 해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전력 공급 방식이 화석 연료 집약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전력 공급 구조를 유지한다면 기후 변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diju@yna.co.kr

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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