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방향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도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 대출을 본격적으로 조이기 시작했다.
23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KDB생명과 동양생명, KB라이프, 하나생명 등의 보험사들은 이번 주부터 해약환급금의 95% 이상인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낮췄다.
일부 연금보험을 대상으로 한 대출 한도는 60%까지 줄이기도 하는 등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큰 폭으로 축소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달 초 보험사들에 보험계약대출 한도 관리를 주문하면서 대출 한도 축소를 권고했고 삼성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은 월초부터 10%포인트(p)가량 한도를 줄였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급전이 필요한 개인들이 주로 찾으면서 불황형 대출로 꼽히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보험계약대출 잔고가 늘어나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식 투자 등으로 자금을 활용해 시장 변동 과정에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그 규모가 해약환급금을 넘어간다면 강제로 보험이 해지되면서 보장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보험사들은 주담대 또한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삼성화재의 평균 주담대 금리는 4.79%, 현대해상은 5.26%, KB손해보험은 4.65%, 농협손해보험은 4.45% 수준이다. 직전 달과 유사한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권 또한 한화생명 4.72%, 삼성생명 4.74%, 교보생명 4.9% 등 주요 보험사들은 4%대 후반 금리를 나타낸다.
회사별 가산금리 조정 영향이 있어 소폭 등락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4% 중후반대 금리를 유지하면서 은행보다 높은 레벨을 제시해 대출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
특히 보험업권은 생산적 금융을 위한 위험계수 조정에서 주택담보대출 계수가 높아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2분기 중 규정 개정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60%~80% 구간의 위험계수를 기존 3.5%에서 4%로 상향하는데, 이는 신규 취급액뿐 아니라 기존 보험사가 보유한 주담대 잔액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작년 말 보험사의 주담대 규모는 51조7천억원이다. 절대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보험사가 위험계수와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에 민감한 만큼 향후 주담대 신규 취급에서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주담대 등 대출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약관대출 한도도 줄고 주담대 금리도 시장 금리 영향에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리테일 대출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중점 영업 대상에서 벗어난 업무인 만큼 부담은 적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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