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가 제안한 새로운 물가 측정 방식이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서 오히려 자기 손발을 묶는 결과(tying his hands)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아디티아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절사평균(trimmed average) 인플레이션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을 상회할 경우, 워시 자신의 손발이 묶이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시 지명자는 지난 화요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지표인 근원 PCE 대신, 절사평균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현재 연준은 변동성이 큰 식품이나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CE를 물가 지표로 삼고 있는데, 워시 지명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지표 산출 시 물가 상승률이 너무 높거나 낮은 극단적 항목들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BofA는 이러한 절사평균 방식이 오히려 시장을 곡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BofA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절사평균 물가가 근원 PCE보다 높게 형성된 바 있다.
가장 극단적인 수치만 제거하면,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소한 물가 상승도 워시 지명자의 방식에 따라 수치에 포함되게 된다며, 이에 따라 현재 방식보다도 높게 측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에너지나 식료품 가격이 '급등'이 아닌 완만한 수준으로 오르는 시기에는 오히려 절사평균으로 물가 수준이 더 높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공급 주도의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무시하자고 주장했던 워시에겐 아이러니한 결과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신뢰도를 유지하고 '체리피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워시 의장은 자신의 지표를 고수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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