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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이 온다②] 은행·보험에서 증권사로…3개월만 18조 유입

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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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원금보장형보다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은행과 보험보다는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509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원 늘었다.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IRP) 퇴직연금을 모두 합친 규모다.

증권사에만 같은 기간 18조원이 유입됐다.

전체 시장 증가분을 웃도는 규모로, 은행·보험권에서 6조원가량의 퇴직연금 자금이 유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는 모든 퇴직연금 유형에서 적립금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DB 적립금은 5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2천억원(9%) 늘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경향이 강한 DC와 IRP 적립금은 각각 44조원과 54조원으로, 같은 기간 6조2천억원(16.2%)과 7조4천억원(16%) 확대됐다.

반면 보험사는 같은 기간 DB, DC, IRP에서 각각 8조4천억원(10.5%), 9천억원(5.1%), 1천억원(1.8%)가량의 퇴직연금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체 적립금은 95조원으로, 총 9조5천억원을 다른 업권에 빼앗긴 셈이다.

은행은 DB 적립금이 99조원으로 같은 기간 3조원(2.9%) 감소했지만, DC와 IRP 적립금이 각각 9천억원(1.2%)과 5조5천억원(7.1%) 늘어난 81조원과 84조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국내외 증시 활황으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금융권역별 연간수익률에 따르면 증권의 수익률이 6.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보험(4.43%), 은행(4.25%), 손해보험(3.93%), 근로복지공단(3.5%) 순이었다.

시장 구조가 DB형에서 DC형·IRP로 이동하고 있는 점도 증권사에 유리한 요소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시장이 커질수록, 상품 다양성과 투자 인프라가 강한 증권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실적배당형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은행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주력하던 은행들도 증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포트폴리오 자문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실적배당형 자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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