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서울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리스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GDP 지표 자체가 후행적인 만큼,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에 우선 주목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 2020년 3분기 2.2% 성장한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0.2% 성장한 데서 상승 전환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수출 등 대부분의 부문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전기비 2.8%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전기비 4.8% 늘어났다. 두 부문 모두 지난해 4분기 역성장한 이후 증가 전환했다.
수출도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1.7% 감소했으나 1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2020년 3분기 14.6%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성장폭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그간의 금리 인상 우려를 눌러왔던 성장 하방 가능성이 줄어든 것으로 인식하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을 막을 논리가 크게 줄었다고 판단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헤드라인 숫자도 숫자지만, 내용 자체가 나쁘지 않은 것이 충격적이다"며 "반도체는 당연히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건설 등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고민하던 성장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는지가 의문이 든다"며 "채권시장에서는 물가가 높아도 성장 하방 리스크 때문에 인상을 많이 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 기대에 다소 기스가 났다"고 언급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너무 강했다"며 "정부와 한은 모두 재정 및 통화정책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올해 남은 분기가 모두 역성장만 하지 않는다면 2% 중반대 성장률을 무난하게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중동전쟁도 장기화하고 있다 보니 다들 1회 정도의 금리 인상은 베이스로 보고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2분기 성장률의 마이너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A 딜러는 "중동 전쟁을 감안하면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마이너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C 딜러는 "설비투자와 수출 위주로 성장률이 잘 나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2분기에도 설비투자가 강하게 이뤄진다면 생각보다 선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설비투자가 GDP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circlemin@yna.co.kr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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