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서영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야 중진 국회의원들이 우리 기업의 AI 기술을 뽐내는 'WIS 2026' 현장을 찾았다.
중국과의 경쟁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국회의 입법 지원에 속도를 낼지 주목됐다.
이달 22~24일 사흘간 강남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WIS 2026'은 올해 18회차를 맞아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AI, 현실을 움직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과기부·국회 과방위, AI 입법·행정 총출동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행사 첫날인 지난 22일 최민희 상임위원장 등 국회 과방위 주요 인사를 대동하고 전시관을 둘러봤다. 이들은 카카오, 기아, 롯데이노베이트, KT, SK텔레콤, LG전자, 삼성전자, LG유플러스 순으로 주요 대기업 전시 부스를 관람하며 국내 AI 관련 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기아 부스에서 전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5 GT라인' 운전석에 오른 류제명 차관은 "헤이 기아"라며 AI 음성비서를 호출했고, LG전자 부스에서는 "이제 가전에도 AI가 없으면 경쟁이 안 된다"는 감상평도 남겼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TV 등 AI가 적용된 제품을 둘러볼 때는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나누기도 했다. 국내 전자기업이 중국 제조업체와 가격·기술 측면에서 밀린다는 현실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오전 10시 20분부터 2시간가량 동행한 두 사람은 수시로 귀엣말을 나누면서 전시를 관람했다.
[촬영: 서영태 기자]
◇중국, 한국보다 주요 AI모델 6배 많아
실제로 중국은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에서 저가공세를 펼치며 한국을 위협해왔고, 이제는 AI 기술에서도 크게 앞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모바일폰 시장에서 점유율 19.0%를 차지했으나, 샤오미(13.5%), 트랜션(9.0%), 비보(8.9%)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더 높다. 중국 업체는 중저가 제품을 바탕으로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했고, AI 기능을 탑재한 기기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저가를 앞세운 중국이 출하량에서 우위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출하량 점유율을 합산하면 31.8%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5%)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가전 시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기에 더해 AI 기술 경쟁에서도 한국은 크게 뒤처졌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가 발간한 '2026 AI 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한국이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5개 선보이며 3위에 꼽혔으나, 이는 미국(50개)과 중국(30개)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이날 전시장에서 오간 짧은 대화는 한국 AI 산업의 현재와 과제를 드러냈다.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전자·ICT 산업의 '기본 경쟁력'이 된 만큼 국내 기업들도 가격과 기술, 서비스 전반에서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다. WIS 2026은 한국 기업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인 동시에 그 가능성을 얼마나 빠르게 시장 성과로 입증할 수 있느냐를 묻고 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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