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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200조 시대 여나

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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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중심으로 D램·낸드 실적 기여 확산

가격 상승 지속여부 따라 구조적 변화 여부 판가름 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인 37조원을 넘어서면서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3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천1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52조5천763억원, 순이익은 40조3천459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역대 최대다.

분기 매출이 처음 50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률도 72%에 달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한 실적이다.

1분기보다 2분기 영업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전망치를 발표한 17개 증권사의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5조7천125억원이다. 직전분기 대비 48%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올해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훌쩍 넘을 듯

올해 증권가의 SK하이닉스의 매출 전망치는 301조1천965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27조8천154억원이다. 이는 각각 지난해보다 210.04%, 382.6%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분기 실적 호조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19조4천억원 늘어난 54조3천억원을 기록했고, 차입금은 2조9천억원 감소한 19조3천억원으로 35조원의 순현금을 달성했다.

분기 실적이 40조원에 육박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올해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회사가 1분기에 이미 37조원가량을 벌어들인 만큼, 남은 분기에서 현재의 가격과 수익성이 크게 꺾이지만 않으면 연간 200조원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HBM 한 품목의 호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번 사이클의 중심에 HBM이 있는 것은 맞지만, 실적을 밀어 올린 힘은 D램과 낸드 전반의 가격 상승이 함께 붙었다는 데 있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 급증의 배경을 "예상보다 컸던 가격 움직임"으로 짚으면서 D램과 낸드의 평균 판매단가(ASP)가 각각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 역시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본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증권가, '200조원 비현실적이지 않아'

증권가의 전망치도 이런 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곳도 있지만, 다수의 증권사는 이미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을 넘는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

LS증권은 성과급 반영 기준 184조7천억원, 반영 전 기준 205조2천억원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233조6천억원, 메리츠증권은 249조3천억원, SK증권은 253조3천억원, 대신증권은 263조3천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전망치 간 편차는 크지만, 200조원이 더 이상 비현실적인 상단은 아닌 셈이다.

다만, 이를 완전히 낙관하기도 이르다. 관건은 가격이 지속될지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익 추정치의 가파른 상승은 제품 가격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뛰고 있기 때문이다.

LS증권은 엔비디아의 LPU 활용 확대 등으로 HBM 대역폭 부담이 완화될 경우 HBM ASP 상승 흐름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 성과급 같은 비용 반영 여부에 따라 연간 이익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

공급 확대 속도 역시 변수다.

회사는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 인프라 준비, EUV 등 핵심 장비 확보로 올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 대응 차원에서는 필요하지만, 시장은 늘 공급 증가 가능성을 먼저 가격에 반영해왔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일회성 서프라이즈라기보다, AI 수요가 메모리 산업 전반의 가격 체계를 바꾸는 초입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1분기에 확인된 이례적 수익성이 일시적 정점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준선의 시작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HBM 내부구조를 보여주는 모형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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