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사진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재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연간 3.6% 성장…지난해 4분기 역성장에서 상승 전환
반도체 수출호조 성장 견인…한은 "중동사태, 1분기까지 성장에 영향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시윤 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 대비 1.7% 성장하면서 역성장을 벗어났다.
한국은행은 23일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 2020년 3분기 2.2% 성장한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0.2% 성장한 데서 상승 전환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전기비 0.93%, 전년동기비 2.7%의 성장을 예상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셈이다.
한은은 이달 '경제상황 평가'에서 당초 예상치인 0.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어 이 또한 상회했다.
한은은 1분기에 반도체 수요 확대에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민간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1분기 성장 흐름과 관련해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며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작년 연간 실적 전망을 웃돌 정도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초기에는 이 정도 수준의 개선을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동 전쟁 영향과 관련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 국장은 "1분기 기준으로 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국내 관련 선박 운항 차질은 약 열흘 수준에 그쳤다"며 "1분기 성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이후 향후 성장 경로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이 국장은 "중동 전쟁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성장에는 하방 요인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수출 흐름과 정부 정책 효과가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에 따라 성장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의류 등)가 늘어 전기비 0.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0.3% 증가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보합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년비로는 4.0%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전기비 2.8% 증가했으며 전년비로는 1.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3.5% 역성장한 데서 증가 전환한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전기비 4.8% 증가했고 전년비로는 3.6% 증가했다. 이 또한 지난해 4분기 1.7% 감소했으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 1.7% 감소했으나 1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2020년 3분기 14.6% 증가한 이후 가장 큰 성장폭이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늘어 3.0% 증가했다. 전년비로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10.3%, 7.7%씩 증가했다.
이 국장은 1분기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한 데 대해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용 투자 확대가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법인의 전기차 구매 증가도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혔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립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4.1% 늘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및 원료 재생업을 중심으로 4.5% 증가했으며,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9%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대비 7.5%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1.7%)을 큰 폭 상회했다.
이는 지난 1988년 1분기 8.0% 증가한 이후 3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수준이다.
실질 GDI가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돈 데에는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된 점이 배경으로 자리했다.
이 국장은 이어 "수출가격 상승은 기업 영업이익 확대와 설비투자 증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기업 실적 개선에 따른 플러스 요인과 유가 상승에 따른 마이너스 영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크게 작용할지가 향후 성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GDP에서 민간과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각각 1.7%포인트(p), 0.0%P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각각 -0.2%포인트, 0.0%P를 나타냈으나 민간 기여도가 소폭 증가한 셈이다.
내수의 기여도(전기대비)는 지난해 4분기 0.0%P에서 0.6%P로 소폭 늘어났고 순수출 기여도도 -0.2%P에서 1.1%P로 늘어났다. 순수출 중 재화와 서비스 수출의 경우 -0.8%포인트에서 2.4%P로 큰 폭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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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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