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에쓰오일[01095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중동 전쟁발(發) 유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다만 안으로는 석유 최고 가격제, 밖으로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료 수급 불확실성이 여전해 대외 여건을 둘러싼 계산이 복잡하다.
연합인포맥스가 23일 집계한 최근 3개월 내 제출 증권사 14곳의 에쓰오일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해 6천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4% 감소한 8조9천328억원으로 전망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이번 실적에선 특히나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재고 평가 이익을 누린 데다, 정제 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원유를 구매한 뒤 들여오는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의 시차가 발생하면서 '래깅 효과'에 따른 이익이 클 전망이다.
두바이 유가가 지난해 말 60달러대에서 올해 2~3월 평균 100달러 가까이 급등하면서, 이런 평가익이 큰 폭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론 이런 유가 상승의 수혜와 정제 마진 급등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여파로 세계 각국이 원유, 정유 제품 비축량을 늘리면서 경쟁적으로 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라는 점은 타사 대비 공급망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람코는 핵심 자회사 에쓰오일에 원유를 우선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정학 위기 상황에서 비통합 순수 화학 업체들이 감수해야 하는 조달 리스크와 대규모 정제 설비를 갖춘 산유국 국영 기업의 직계 자회사가 누리는 조달 안정성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쟁을 바라보는 정유사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안팎으로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에선 석유 최고 가격제 시행으로 이미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정부가 정유사에 손실 보전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보전 방안이나 규모가 나오진 않았다.
유가 상승이 즉각 반영되는 수출로 손실을 메워야 하는데, 여기선 원료 수급 불확실성이 걱정거리다. 원료 수급 자체가 어려워지면 수출 중단까지 우려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대안 항로인 얀부 항로에도 후티 반군 위협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이충재 연구원은 "전쟁 이전처럼 걸프 지역 유전에서 생산된 석유가 안정적으로 우리나라로 수출될 수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에쓰오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6% 오른 11만8천500원에 거래됐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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