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아시아증시가 이란전쟁 휴전이 연장된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호실적이 이어지며 잇따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간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1.05%, 1.64% 상승하며 7,137.90과 24,657.57로 장을 마쳤다.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다.
아시아에서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이날 장중 처음으로 6만선을 돌파했다.
어드밴스트와 도쿄일렉트론, 소프트뱅크 그룹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술주 중심의 대만 가권지수도 장중 38,921.95까지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나타냈고, 한국 코스피 지수도 장중 6천5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했다.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나란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연장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란전쟁발 불확실성에 큰 변동성을 보였던 글로벌 증시는 이란과 미국이 휴전에 합의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장 마감 후 이란의 협상 지휘 계통이 분열돼 있다며 협상 라인과 협상안이 정리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휴전 기한이 3~5일에 그친다는 보도가 뒤따랐으나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호조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NAS:TXN)는 1분기 매출이 48억3천만달러(약 7조1천억원)로 전년대비 18.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68달러로 전년비 1.28달러에서 증가했다.
1분기 매출과 EPS는 각각 시장 예상치를 6.7%, 22.4% 웃도는 호실적이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2분기 매출(52억달러)과 EPS(1.91달러) 가이던스도 각각의 월가 전망치보다 7%와 21%나 높이 제시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회계연도 2분기(작년 12월∼올해 2월)에 전년 동기의 3배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6%인 238억6천만 달러(약 35조5천억원)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TSMC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3% 늘어난 5천725억대만달러(약 26조7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천424억대만달러(약 25조3천억원)를 넘어선 것이며,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 기록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도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천1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52조5천763억원, 순이익은 40조3천459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GDP가 전기비 1.7% 증가하는 깜짝 성장세를 나타낸 점도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요 확대에 수출이 큰 폭 증가한 것이 GDP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웨드부시의 스티븐 마소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결국 이란전쟁 관련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좋고, 시장에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많다"고 분석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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