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과 대만 등 일부 증시는 장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과열 우려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 일본 = 주요 지수는 사상 첫 60,000고지를 달성했지만 상단이 막히면서 장중 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5.63포인트(0.75%) 하락한 59,140.2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28.61포인트(0.76%) 내린 3,716.38에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닛케이 지수는 오전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60,000선을 돌파했으나, 10시 20분께 하락 전환했다.
6만선 돌파 후 시장 과열 우려로 인해 주요 종목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는 오후 장 중 한때 58,621.48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낙폭을 줄였다.
소프트뱅크 그룹과 키옥시아의 주가는 장 중 한때 각각 4%와 1% 이상 올랐으나, 중동 지역 상황 악화로 해외 생산량을 줄이고 국내 생산 라인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도요타는 2%가량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의 아키야마 와타루 전략가는 "좋든 나쁘든 이번 급등세는 일부 종목에 의해 주도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3월 회계연도 마감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신중한 실적 전망을 내놓을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도 엿보였다.
JP모건은 전날 닛케이 지수의 2026년 말 전망치를 61,000에서 70,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니시하라 리에 애널리스트는 "이는 AI 성장세의 가속화를 반영한 것이며, 인플레이션 속에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다"며 "주가 전망의 구성 요소인 기업 이익 성장과 기업 가치 모두에서 추가적인 상승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SMBC 신탁은행의 야마구치 마사히로 투자 연구 책임자는 다만 "중동 정세 혼란이 경제와 기업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및 반도체 관련주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이 매도 압력에 취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채금리는 1년물을 제외하고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오후 3시 42분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32bp 상승한 2.4222%에 거래됐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62bp 상승한 3.6162%에, 2년물 금리는 0.10bp 오른 1.3561%를 나타냈다.
1년물 금리는 0.49bp 내린 1.0505%에 거래됐다.
한편,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12% 오른 159.610엔에 거래되며 다시 160엔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선박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이어지고 국제 유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 점이 엔화 매도를 부추겼다.
이달 일본 제조업황은 4년 만의 최고 속도로 확장했다. S&P글로벌은 이날 일본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5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 51.6을 웃도는 것으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중동 전쟁으로 인해 확장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 중국 =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나면서 전일 강세를 뒤로하고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3.01포인트(0.32%) 내린 4,093.25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29.38포인트(1.05%) 하락한 2,759.62로 장을 끝냈다.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는 모두 상승 출발했지만 개장 후 얼마 못 가 반락했다.
이란이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두 척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 계획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일로, 중동 정세 불안은 다시 커졌고 협상 재개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업종별로는 비철금속주가 증시 약세를 주도했다. 반도체주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장중 하락 전환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미국 의회에 중국 경쟁업체들에 대한 반도체 장비 판매를 더 강하게 규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 영향이 작용했다고 풀이된다. 과창판(과학혁신판)50 지수는 장중 2%대 급락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장중 2.4% 상승해 최근 2주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 관련 종목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주류주는 장중 2.1% 올랐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5위안(0.02%) 올라간 6.8650위안에 고시됐다.
◇ 홍콩 =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5% 떨어진 25,915.20에서, 항셍H지수는 0.79% 내려간 8,732.63에서 거래를 마쳤다.
◇ 대만 = 가권지수는 0.43% 내린 37,714.15로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급등한 데 따른 과열 우려로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했다.
이민재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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