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하나증권은 한국의 1분기 성장 호조를 반영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됐으나, 중동 전쟁 등 대외 악재가 본격 반영될 2분기 이후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한국 1분기 GDP가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하며 예상치(0.9%, QoQ)를 대폭 상회했다"라며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지난 분기 역성장(-0.2%, QoQ)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일부 상존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회복이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라며 "산술적으로 남은 2~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여도 2026년 연간 성장률은 2.4%에 이른다"라고 분석했다.
지출 항목별 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0.6%포인트)와 순수출(+1.1%포인트)이 모두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민간소비가 양호한 수준(+0.2%포인트)을 유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기여도가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를 기록하며 내수 회복을 주도했다.
다만 이번 성장률 급등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아직 반영되지 않은 악재'가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됐다.
전 연구원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한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탓도 있다"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직전 해협을 통과한 마지막 유조선이 3월 20일에 국내에 입항한 만큼, 전쟁발 하방 압력은 대체로 2분기부터 반영될 공산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3월 수출입 동향에서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출 단가 상승과 봉쇄로 인한 원유 수입 물량 감소가 맞물리며 순수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왜곡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하나증권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4월부터 원유 수입 물량 차질이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전까지 순수출 왜곡 현상은 지속될 수 있으며 재개방 이후 기여도는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1분기 성장 호조를 반영해 2026년 한국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높은 2.4%로 상향 조정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전쟁으로 인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 추경이 한국 경제 성장을 일부 지탱해 줄 것"이라면서도 "전쟁 이후 소비자심리가 하락하며 민간소비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투자 회복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2분기 이후 기여도 약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하나증권 제공]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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