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푸드코트 있는 2천평 편집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을 내려가면 노래 부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무싱사'. 무신사에 '노래하다(Sing)'를 더한 이름으로 매장 한가운데에 코인 노래방이 자리 잡았다.
한 명당 한 곡을 부를 수 있다. 방음은 잘 되어있지만 투명한 문 너머로 바깥이 훤히 보여 괜히 자세를 고쳐잡게 된다. 팝업 브랜드 제품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모습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 옷과 화장품을 보러왔다가 잠깐 '놀다 가는' 순간이다.
일반 매장이라면 인기 브랜드가 들어섰을 자리다. 쇼핑 동선 한가운데에 '노는 공간'을 끼워 넣은 이색적인 구조는 공간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핫플 성수동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가 24일 문을 열었다.
[촬영: 정수인 기자]
매장엔 브랜드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모습은 아니었다. 동선을 정해두지 않고 고객이 자연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만든 구조가 특징이다.
여기저기 걸음을 멈추게 하는 구간들도 보인다. 각 층마다 무신사의 상징인 '슈즈월'을 배치해 신발들이 한 벽면을 가득 채운다. 티셔츠와 바지 등 한 공간에서 조합된 구성을 쇼핑할 수도 있다. 일부를 제외한 숍인숍 매장은 3개월 단위로 교체될 예정이라, 방문할 때마다 다른 구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돌아다니다보면 작은 재미도 숨어있다. 5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뷰티 가챠(캡슐 뽑기)' 동전 하나. 캡슐을 열면 화장품 샘플들이 나온다. 유니폼에 원하는 이름을 새길 수 있는 마킹 서비스도 운영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무신사 뷰티 공간도 보인다. 'K뷰티 랭킹존'에는 온라인에서 자주 보던 인기 제품들이 순위별로 놓여있어 화면을 넘기듯 제품을 훑어보게 된다. 한쪽에는 헤어·바디제품들을 직접 써볼 수 있게 간단히 씻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시력검사부터 렌즈 구매까지 한번에 가능한 코너도 준비됐다.
[촬영: 정수인 기자]
어느새 4층에 올라서면 분위기가 또 한 번 바뀐다. 이번에는 음식 냄새가 뒤섞여 다가온다. 총 240석의 '푸드가든'이다. 식당가 푸드코트를 바로 연상시킨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쉬다보면 다시 내려가 다른 층을 둘러보게 된다. 밖이 훤히 보이는 유리 온실 구조는 자연 채광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매장을 한 바퀴 돌아도 '무언가 사야 한다'는 압박은 크지 않다. 직접 상품을 스캔하고 결제하는 셀프 포스(Self-POS) 시스템이 마련되어있어서다. 제품도 편히 써보고, 밥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쉬어가면 된다. 무신사가 성수에 구현한 이 공간은 '머묾'에 초점을 맞췄다.
[촬영: 정수인 기자]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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