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국가 비축유 방출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비축 물량이 30일분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대체 경로를 통해 내년 초까지의 물량을 확보했다며 시장 안심시키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조달처와 계약 가격 등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24일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방출 개시 당시 일본 국내 소비량의 244일분에 달했던 석유 비축량은 이달 20일 기준 215일분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3월 비축유 방출을 시작했을 때는 8개월분이 남아있었으며 원유 탱커가 간헐적으로 도착해 비축 수준이 유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 소비량만큼 비축분이 매일 소진되는 급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동 일부 지역과 미국 등을 대체 노선으로 확보해 이달에는 수요의 20%를, 다음 달에는 50% 이상을 충당함으로써 방출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입 물량과 무장 세력에 의한 공격 리스크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정부 설명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물자 부족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답하며 정부 차원의 절약 캠페인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일본 정부는 경제 위축을 우려해 에너지 절약 호출에 선을 긋고 있다. 정부가 연말 이후의 장기적인 조달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공급망 리스크에 따른 시장의 의구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하라 미나토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기자 회견에서 "비축유 방출과 대체 조달을 확실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베셀 파인더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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