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둔화하는 추세인데, 반도체 등 영향에 실질성장률이 이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화당국의 대응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 분기 대비 1.7%를 나타냈다.
분기 기준으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 2020년 3분기 2.2% 성장한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0.2% 마이너스 성장한 데서 상승 전환한 셈이다.
올해 남은 기간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올해 성장률이 2% 초·중반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분기에 1.7% 성장하고, 2~4분기 모두 0% 성장을 가정한다 해도 올해 2.3% 수준이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채권시장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는 이러한 성장률 호조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인플레 수치가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이유가 추가되는 격이다.
테일러룰 등 적정 기준금리를 추산하기 위한 기존 논리로 보면 잠재 성장률 대비 높은 실질 성장률은 채권시장의 매파 재료로 해석된다.
물가와 다른 요인을 그대로라 본 상황에서 실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폭에 가중치를 곱한 만큼 명목 중립 금리에 상방 압력이 커지는 셈이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에서 이 논리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빠르게 둔화하는 추세인데, 반도체 빼고 실물 경기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 긴축을 단행하면 경기 둔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어서다.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과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실물경제 하방 압력 가능성도 긴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국가가 노동·자본·자원 등 생산요소를 총동원해 물가 상승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로 전망했다. 내년은 1.57%로 예상하는 등 매년 수준을 낮추고 있다. KDI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작년 1.8%, 올해 1.6%로 추산했다.
잠재성장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급등할 경우 실물 경기에 하방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경제성장 동력 약화에 대한 인식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취임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 총재는 "국내적으로도 인구구조 변화, 양극화 심화, 부동산시장과 가계부채 문제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1분기 GDP를 좀 더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 전쟁도 생각보다 장기화함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점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Staff working papers in the Finance and Economics Discussion Series (FEDS), CFA 커리큘럼 북 등 참고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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