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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깜짝 성장'에도 여전한 불안요인…소비·건설 위축 우려

2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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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소비심리 급락과 건설투자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며 경기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뒤따르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도, 2분기 이후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증가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5.1%) 호조에 더해 민간소비(0.5%), 건설투자(2.8%), 설비투자(4.8%) 등 내수 전반이 동반 반등한 결과다.

다만, 이 같은 반등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소비 부문에서는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선행 지표인 소비심리 악화가 두드러진다.

한은이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p) 급락했다.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93.6) 이후 1년 만이며, 지난달(-5.1p)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하락 폭 역시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12.7p) 이후 최대 수준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소비 심리의 낙관·비관을 판단한다.

즉, 현재 소비자 심리는 '비관 영역'으로 다시 진입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심리 위축이 아직 실물 소비에는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카드 사용액 등 실제 소비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심리가 먼저 꺾인 만큼 시차를 두고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가 불확실성이 겹칠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 약화가 소비 위축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 소비는 올해 1분기 공공 일자리 등 소득 보전 정책이 집중되고 예산 조기 집행이 이뤄진 영향에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2분기 중에는 추경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충격이 혼재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소비 성장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건설투자 역시 구조적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에는 공공주택 착공 확대와 공사 재개 영향으로 전기 대비 2.8%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이는 지난해 말 건설 현장 사고로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정상화된 데 따른 기저 효과 성격이 강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건설투자는 1.4% 감소했다.

향후 건설투자 흐름은 재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과 주택 부문 부동산 규제 영향이 이어지면서 오는 2분기부터는 1분기 증가분이 상당 부분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본격 반영되면 건설 원가 상승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50% 상승하면 국내 건설 생산 비용은 1% 이상 증가하고, 10%만 올라도 비용은 0.21% 오른다.

특히, 건축보다는 토목 부문의 생산비용 증가 폭이 더 커 정부의 인프라 투자 효과를 일부 제약할 수 있다.

최재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 부문은 공공부문 착공 증가, 재건축 단지 공사 재개 등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의 여파로 회복이 지속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봤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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