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자 받았는데 남는 게 없네…블랙스톤 사모대출 펀드, 1Q '본전'

26.04.26.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운영하는 사모대출 펀드(BDC)가 올해 1분기 짭짤한 이자 수익을 거두고도 정작 전체 수익률은 '0%'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는 잘 받았지만, 시장 상황이 나빠지며 대출 채권 자체의 가치가 떨어져 번 돈을 다 깎아먹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는 24일 보고서에서 "블랙스톤 사모대출 펀드(BCRED)의 1분기 수익률이 보합 수준"이라며 "이자 수익으로 번 돈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과 맞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공시를 통해 1분기 성적을 발표했다. 블랙스톤 측은 "다른 대출 상품들보다는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지만, 투자자들이 실제로 손에 쥔 전체 수익률은 사실상 본전 수준이었다. 블랙스톤은 그 이유로 일부 기업의 대출 부실과 전반적인 대출 채권 시장의 가격 하락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수익률 부진이 단순히 특정 기업 몇 곳이 망가진 것보다 시장 전체의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블랙스톤이 언급한 메달리아(Medallia)와 어포더블 케어(Affordable Care) 같은 기업들의 대출 가치는 각각 22.4%, 12.8%씩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 두 회사가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내외로 매우 작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1분기 성적표가 나빴던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결국 가장 큰 원인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한 대출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미국 대출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의 가격은 평균 5.8%나 떨어졌다. 블랙스톤 펀드는 전체 자산의 30% 넘게 소프트웨어 기업 대출에 투자하고 있어, 이 분야의 가격 하락이 펀드 전체 성적에 큰 타격을 준 것이다.

이는 블랙스톤만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비슷한 곳에 투자한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빌려준 돈이 많고 대출 규모가 큰 펀드일수록 시장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산업에 주로 투자한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스톤

[연합뉴스 자료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