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중동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26일 '중동전쟁에 따른 중국경제의 반사이익'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 재생에너지 도입 및 전환 가속화는 중국경제에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에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차질 우려 확대로 국제유가가 급격히 상승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3월중 해협을 통과한 특수 화물선 선박 수가 전월대비 95.9% 급감하며 과거 통행량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3월 중 51.3% 급등해 배럴당 100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다.
4월에는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이스라엘-레바논 10일 휴전 등으로 중동 긴장감이 일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 전화했으나, 여전히 전쟁 발발 이전 수준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이가운데 중국과 관련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차질 및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단기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김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차질은 중국경제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다"며 "특히, 국제유가 급등은 중국의 성장 및 수출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국제유가 상승 충격이 기업들의 생산비용 확대 및 수익성 악화로 전이되어 민간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전세계적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 속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쟁력이 부각되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책임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 구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해 재생에너지 관련 글로벌 공급망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상당한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중동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각국 정부 및 민간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도입 및 전환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3월 말 독일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풍력발전 용량 확대, 전기차 판매 등을 장려하는 80억유로 규모의 기후 보호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발전 설비 등 관련 산업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도입 및 전환 가속화는 중국경제에 기회요인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방국가들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대중국 무역거래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도 나온다.
김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책 입안자들은 무선 연결 기능을 갖춘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이 원격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대중국 의존도 상승을 경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다른 무역분쟁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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