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엔비디아·소프트뱅크·블랙록 등 AI 생태계 전반 아우르는 외교 이어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는 것은 단순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접촉을 넘어, 국내 인공지능(AI) 전략이 '투자 유치'에서 '기술 패권 경쟁'으로 확장되는 분기점이 되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등과 잇따라 접견하며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외교를 이어왔다.
이들 만남이 모델과 반도체, 자본 등 'AI 산업 인프라' 확보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번 하사비스와의 회동은 '기초 연구와 기술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사비스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와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를 이끈 과학자 출신 경영자다. 지난 2024년 노벨화학상까지 수상한 그는 현재 구글 딥마인드를 통해 초거대 AI 모델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이다.
특히 인공지능 일반지능(AGI) 개발을 목표로 내세우며 글로벌 AI 경쟁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인사로 손꼽힌다. AI와 관련한 국가 전략 자체를 설계하는 레벨의 인물이란 얘기다.
그간 하사비스 CEO가 특정 국가 정상과 단독으로 회동한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다보스 세계경제포럼과 주요 AI 정상회의 등을 통해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꾸준히 AI 정책에 대한 규칙과 방향성을 논의해 온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를 '기술 외교형 CEO'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AI 경쟁이 단순한 기업 간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전략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구글에서 엿보이는 AI 전략의 변화도 이번 회동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구글은 딥마인드와 브레인을 통합한 이후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오픈AI, 앤트로픽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연구와 서비스의 결합 속도를 빠르게 높여 기존 검색 중심 기업에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이에 'AI 3대 강국'을 내세는 정부로서도 이 대통령과 하사비스 CEO 간 만남이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와 AI 산업 생태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상황에서,이번 논의가 연구 기반 AI 역량 강화와 국제 협력 방향 설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회동을 통해 오픈AI(모델), 엔비디아(반도체), 블랙록·소프트뱅크(투자)에 이어 딥마인드(기초 연구)까지 연결되면서, 정부가 AI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하는 협력 구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이 AI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공동 개발과 규칙 설정'에 참여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결국 협력 자체보다는 방향성이 중요하다"며 "AI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산업을 넘어 국가 전략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동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하사비스 CEO는)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하는 인물이라기보다 AI 시대의 규칙과 방향 전반을 논의하는 기술 외교 파트너로 이해해달라"고 귀띔했다.
[연합뉴스TV 제공]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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