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돌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다시 향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 미국과의 협상이 다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측은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도 대화할 수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이번에 시장에서 기대했던 2차 대면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6일(현지시간) 이란 준관영 타스님통신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당초 순방 일정을 변경해 오만으로 간 지 하루 만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을 떠난지 하루만에 돌아오면서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대면 협상이 다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다.
미국은 당초 아라그치 장관의 순방 일정에 맞춰 지난 주말 협상단을 파키스탄으로 파견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 측에 서면으로 이란의 입장을 공유한 뒤 오만으로 출발하면서 미국과의 2차 협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측은 협상단 파견을 취소했다.
지난 24일부터 파키스탄과 오만, 러시아 등을 순방 중인 아라그치 장관은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로 떠나기 전 미국 측이 다시 협상단을 보낼 것이란 기대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협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해 2차 대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전화로 진행하겠다"며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그들(이란)이 해야 할 일은 전화하는 것뿐"이라고 적기도 했다.
익명의 파키스탄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대면 협상은 무산됐지만, 양측 간 협상이 이뤄지고 있으며, 파키스탄이 양국 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파키스탄으로 되돌아온 뒤 파키스탄 측에 종전 협상을 위한 구체적 조건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가 제시한 협상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시행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수령 ▲교전 당사국들의 재침략 금지 보장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핵 포기 관련 언급이 없어 여전히 양측 간 입장 차이는 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종전) 합의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관계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체제를 오만이 지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란이 새로운 협상에 앞서 미국의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의 정치 분석가 사이드 모하마드 알리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지연이 반드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간접적 협상은 계속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휴전이 유지되고 있고, 양측 모두 정치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갈등을 끝내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