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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리뷰] 불장에 금융지주 순익 '6조 시대'…일등 공신은

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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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래대금 급증에…위상 달라진 증권사

5대지주 비이자이익 24.2% '껑충'…KB금융 비은행 기여도 43%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5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에 합산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다.

전통적 수익원인 은행의 이자 이익에 증시 호황으로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이익 확대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례 없는 주식시장 호황이 촉발한 거래대금 증가가 '만년 조연' 증권을 단숨에 주연으로 만들었다.

KB금융지주는 KB증권이 3천500억원의 가까운 순익을 보태며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NH농협금융도 NH투자증권이 전체 순익의 절반 이상인 4천750억원을 벌어들이며 증권사가 약한 우리금융을 밀어냈다.

◇은행이 끌고 증권이 밀었다…'역대급 실적' 시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의 올 1분기 합산 순이익은 6조1천97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천440억원)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1분기 합산 순익이 6조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금융(1조8천924억원)과 신한금융(1조6천226억원), 하나금융(1조2천100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11.5%, 9%, 7.3% 늘어난 순이익을 신고하며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KB농협금융 역시 작년 같은기간 대비 21.7% 늘어난 8천68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유일하게 우리금융(6천38억원)만 역성장했다. 우리금융 측은 중동사태로 환율 관련 이익이 감소한 데다, 해외법인 일회성 충당금을 반영한 일시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이 중동 전쟁과 환율·금리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견조한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개선이 있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인 기업대출 증가는 은행의 이자이익 성장으로 이어져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조3천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재편하며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한 결과다.

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증시 활성화로 거래대금이 대폭 늘며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증권 계열사들의 이익이 급증했다.

KB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93.3% 늘어난 3천47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2천884억원으로 167.4%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37.1% 늘어난 1천33억원,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무려 1300%, 128.5% 증가한 140억원, 4천75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비은행이 대세…'은행 중심' 구도에 균열

증권 계열사의 활약은 비이자·비은행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비이자이익은 4조7천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었다.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이자이익이 더 크지만, 비이자이익 비중이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6천50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26.5%, 26.7% 늘어난 1조1천882억원, 4천546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은 9천36억원으로, 5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하나금융만 1분기 비이자이익이 5천836억원으로 작년보다 11.9% 감소했다. 수수료이익(6천678억원)은 28%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매매평가익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KB금융은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역대 최고인 43%까지 높아졌다. 작년 1분기 42%보다 1%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은행의 기여도는 58%에서 57%로 낮아졌다.

신한금융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본시장(증권·자산운용 등) 순익이 3천232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200억원) 대비 169.4% 증가했다. 이는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29.1%에서 34.5%로 높아지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비은행 비중이 각각 18%, 23.5%로 커졌다.

증권사의 순익 성장은 거래대금 급증으로 일찌감치 예견됐던 일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6천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부문의 영향력 확대는 은행 중심이었던 기존 금융지주 실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1분기 증권사의 실적 순위는 4대 금융지주의 순익 순위(KB국민·신한·하나·우리 순)와 동일했지만, 은행 순위는 달랐다.

1분기 은행 순익은 신한은행이 1조1천571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하나은행(1조1천42억원), KB국민은행(1조1천10억원), 우리은행(5천220억원) 순이었다. 작년 1분기 '리딩뱅크'였던 KB국민은행이 올해는 3위에 그쳤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전무)은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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