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규모 따라 양극화, 중복상장 금지·딜 수요 감소 영향
[※편집자주 =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절대 강자가 군림하던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인력 확충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복 상장을 폐지하려는 정부 정책 등 대외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증권사별 전략도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총 3꼭지에 걸쳐 2026년 국내 증권사들의 IPO 인력과 지형도 변화를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IPO 조직 지형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 PF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통 IB로 회귀를 선택하면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전략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대형사는 리스크 관리와 효율화, 중소형사는 조직을 격상해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IPO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IB 부문 내 인력을 재배치하고 리스크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엄격해진 상장 심사와 '공모가 거품' 논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부동산 PF 부서 인력을 IPO나 인수금융 등 전통 IB 파트로 이동시키며 조직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일부 대형사에선 IPO 인력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정부가 대기업 중복 상장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대형 딜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IPO 시장이 활기를 잃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축소에 나섰다.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최근 대형사 중 몇 곳에서 IPO 조직을 축소했다"며 "중복상장 금지 이슈로 기대 수익이 낮아지면서 대형사에선 IPO를 굳이 끌고 가야 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초 각사마다 성과급이 나왔는데 기대만큼 안 나와서 투자 사이드로 이동하는 자연 이탈자도 나오는 추세"라며 "대형사의 경우 고객사의 딜 수요 감소와 자연이탈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사와는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오히려 IPO 조직을 격상하거나 인재를 영입하면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유진투자증권과 IM증권이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IPO 인력을 30명대로 늘리면서 해당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IM증권도 ECM 전담 조직을 별도 본부로 분리해 IPO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대형사의 경우 리스크가 있는 딜을 사전에 차단하는 선별 수임에 나서는 반면, 중소형사는 딜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밀착형 영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형사는 대형사가 집중하기 힘든 중견·중소 강소기업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리그테이블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IPO는 법인과 법인 간의 첫 거래의 물꼬를 트는 작업이다. IB를 확장하려는 중소형사가 수익이 적더라도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A 증권사 담당자는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 IPO는 IB 확장에 중요할 수밖에 없는 부문"이라며 "중소형사의 IB 확장을 위해선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직이 IPO인 만큼 진용을 갖춰가는 차원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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