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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리뷰] 밸류업도 업그레이드…이벤트 넘어 지속가능 모델로

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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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내 금융지주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단순한 배당 확대를 넘어 구조적 전환 단계에 진입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비과세 배당 도입에 더해 성장률과 수익성에 연동된 환원 산식까지 등장하면서 주주환원이 단순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배당 확대' 넘어 구조 전환…주주환원 공식화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일제히 강화했다.

주당 배당금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자사주 매입·소각과 비과세 배당 등 환원 수단도 다변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밸류업 전략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주주환원이 정량화·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실적이나 자본 여력에 따라 배당과 자사주 정책이 유동적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강했다면, 1분기에는 자본비율과 성장률, 수익성 등 핵심 지표에 연동된 체계로 구체화한 것이다.

특히 일부 금융지주에서는 환원율을 산식 형태로 제시하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히 환원 규모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향후 얼마를 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주환원 수단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현금배당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자사주 매입·소각과 비과세 배당이 결합되면서 총주주환원(TSR) 관점에서의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

비과세 배당은 동일한 배당금이라도 세후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투자자 체감도가 크다는 평가다.

◇지주별 '4色 전략'…효과 극대화 VS 지속·안정성

이 같은 구조 전환 속에서 금융지주별 전략은 뚜렷하게 '4색'으로 나뉜다.

KB금융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한 '임팩트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발행주식의 약 3.8%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추가 매입·소각까지 병행하면서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단기적으로 시장에 강한 신호를 주는 접근으로 평가된다.

반면 신한금융은 환원 정책을 시스템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성장률과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따라 주주환원율이 결정되는 산식을 도입해 환원 정책을 구조적으로 설계했다.

여기에 비과세 배당을 결합하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은 실적 기반의 '유연형'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분기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면서도 밸류업 계획을 고정된 수치로 제시하기보다는 실적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한 '안정형' 전략이 특징이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상회하면서 환원 여력이 확대됐고 이를 토대로 배당 확대와 비과세 배당을 지속하는 구조다.

각 금융지주가 서로 다른 방식의 전략을 택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주주환원이 '정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같다.

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선 이러한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환원 정책이 체계화될수록 투자자의 신뢰가 높아지고, 이는 곧 주가 할인 요인 축소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환원 규모 자체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환원의 기준과 지속 가능성이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다"며 "주주환원이 이벤트가 아니라 정책으로 자리잡는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 본점의 로고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촬영 이세원]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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