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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리뷰] 중동사태·환율 '압박'…돌발 변수 피하진 못했다

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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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는 핵심 이익의 탄탄한 성장세에도 환율 급등과 중동 분쟁이라는 대외 변수에 타격을 받았다.

특히 고환율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과 위험가중자산(RWA)의 증가, 대규모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하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다.

◇ '환율 변수'에 순익 감소…외화환산손실에 RWA도 증가

올 1분기 금융지주 실적에 가장 눈에 띄는 변수는 달러-원 환율이다. 달러-원 환율이 1분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지주들의 영업외손익에 부담을 줬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는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분기에만 약 823억원 규모의 일회성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하나금융의 외화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약 16%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점이 손실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손익뿐만 아니라 자본 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에도 직접적인 부담을 줬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화 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RWA가 오르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환율 상승과 기업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관련 위험가중자산이 전년 말 대비 8조2천억원가량 팽창했다.

신한금융지주도 환율 상승의 여파로 외화 RWA가 전년 말 대비 약 3조1천억원 증가하며 자본 관리 부담이 커진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금융은 환율 변동성 속에서 환율민감자산에 대한 선제적 감축을 진행했다. RWA 증가가 CET1 비율에 압박을 가했지만, 증자 없이 유형자산 재평가(+60bp)를 통해 CET1 비율을 13.6%까지 높여 눈길을 끌었다.

우리금융지주 2026년 1분기 CET1 비율 변동 현황

출처: 우리금융지주

◇ 중동 사태에 변동성 확대…일회성 비용도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는 비이자이익 부문, 특히 유가증권 운용 실적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중동 전쟁 등에 따른 급격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3천130억원) 대비 37% 감소한 1천970억원을 보였다.

NH농협금융지주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라 수수료 수익은 늘었다. 다만, 계열사 농협은행은 올 1분기 외환과 파생을 포함한 유가증권 운용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47억원 감소한 881억원으로 집계되며 금리와 환율 변동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내부적인 일회성 비용 지출도 실적 호조에 발목을 잡았다.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 비용과 홍콩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보상이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은 1분기에만 약 1천830억원의 명예퇴직 비용을 판매관리비에 반영했다. 우리금융은 은행 해외 법인과 관련해 약 1천억원 규모의 일회성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은 약 785억원의 특별퇴직비용을 올 1분기 일시 반영하며 판관비 부담이 높아졌다. KB금융은 홍콩H지수 ELS 과징금과 관련해 1분기에 약 980억원의 추가 충당부채를 전입했다.

대외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의 질적 변화도 감지됐다.

신한은행은 석유화학 산업의 장기적인 업황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분야의 기업 대출 비중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등 위험 관리에 주력했다. 신한은행의 석유화학 업종 대기업 관련 기업대출은 올 1분기에 전년 말(4조2천83억원) 대비 201억원가량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과 중동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가 실적을 얼마나 흔들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RWA 관리와 업황 악화 산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향후 실적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KB·신한금융지주는 23일, NH농협·하나·우리금융지주는 24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circlemin@yna.co.kr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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