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소프트웨어 업체 메달리아와 치과 서비스 업체 어포더블 케어가 사모대출 방식으로 빌린 대출금에 대해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블랙스톤과 KKR,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 주요 대출 기관들이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미국 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메달리아는 지난 2021년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인수할 당시 블랙스톤과 KKR, 아폴로 등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4천억 원)를 빌렸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최근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기존 소프트웨어(SaaS) 시장의 경쟁력이 의심받으며 실적이 악화돼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다.
블랙스톤과 KKR은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메달리아 대출 채권의 가치를 80센트로 평가하며 버텼으나 이달 들어 이를 60센트로 급격히 삭감했다.
토마 브라보는 6월 말까지 현금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계약 조항이 있었으나 최근 블랙스톤 측에 "회사 열쇠를 채권자들에 넘기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재 약 30억 달러의 부채를 10억~14억 달러 수준으로 탕감하고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치과 서비스 업체인 어포더블 케어 역시 14억 달러 규모의 사모 대출을 갚지 못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블랙스톤과 KKR 등은 대출금 재조정에 착수했다.
이번 디폴트와 관련한 손실 규모는 현재 사모 신용 펀드들이 기업들에 제공한 약 2조 달러 규모 대출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월가 대출 기관들의 기초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피니언 오셰어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부실 상황에 대해 "상황이 더 나빠지지도 않겠지만 좋아지지도 않는 이른바 '느린 피흘리기(a slow bleed)' 상태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이 두 건의 디폴트는 블랙스톤의 간판 사모 대출 펀드인 BCRED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을 역대 최고치인 2.4%까지 끌어올리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블랙스톤 측은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BCRED 포트폴리오 공정가치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해당 대출은 이미 큰 폭으로 가치를 낮췄으며(마크 다운) 이는 현재 운용 성과에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KKR의 주요 펀드 역시 채무 불이행(디폴트)률이 5.5%까지 상승하며 무디스로부터 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UBS 분석가들은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을 뒤흔드는 이른바 'SaaS포칼립스(SaaSpocalypse)' 여파로 올해 사모 대출 디폴트율이 9~1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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