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영업익 경신…지정학적 위기 '에너지 안보' 수혜로 치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윤은별 기자 = 한화오션[042660]이 올해 1분기 4천4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년 전 분기당 1조원대 적자를 내던 시절과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반등이다. 특정 사업부에 편중된 숫자가 '반짝'에 그치지 않도록 중동 전쟁까지 기회로 만들지 시장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 연초부터 새 기록 쓴 영업이익…상선이 다 했다
27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선 부문 영업이익은 5천21억원에 달했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환율 상승 효과와 조기 인도 인센티브까지 더해지며 이익 규모를 키웠다. 이번에 기록한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3천756억원)를 17% 상회했고, 한화오션 출범 이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화오션의 이번 서프라이즈는 상선사업부가 홀로 견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동 분쟁과 홍해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요가 폭증했다. 운항 거리가 길어지자 선주들이 앞다퉈 고사양 선박 확보에 나선 결과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문제는 사업부 간의 극심한 온도 차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공을 들이고 있는 특수선과 에너지플랜트(EPU) 부문은 여전히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수선 부문은 해외 수주를 위한 마케팅 비용과 인프라 투자로 인해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너지플랜트 부문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신규 수주 공백으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7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 '공급망 다변화'로 선종 특수 노려…전쟁발 군비 증가도 주목
비대칭적인 사업 구조라면 어닝 서프라이즈라도 일회성에 그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려는 전략으로 이익 체력 키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높은 스팟(Spot) 운임이 형성되면서, 장기 용선에 기반한 LNG 운반선(LNGC) 신조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에너지 통로가 막히고 운항 경로가 우회하며 길어지는 '톤마일(Ton-mile) 증가' 효과도 플러스 요인이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수입국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함에 따라 LNGC의 중장기적인 수요 기반은 더욱 견조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구형 스팀 터빈 LNGC의 폐선이 가속화되는 점도 노후선 교체 수요를 앞당기는 호재로 꼽았다.
[출처: 한화오션]
미국을 앞세운 군비 증강 경쟁도 기회로 포착했다. 미 해군이 추진하는 '분산해상작전(DMO)'을 비롯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글로벌 해상 충돌 횟수 역시 과거보다 4배 이상 급증한 상황을 수주 영토 확장 기회로 노린다.
한화오션은 "상선 실적을 중심으로 타 사업부 고정비 부담을 보전하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방산과 해양 부문에서도 신규 수주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이에 따라 특수선, 에너지 플랜트 사업부 실적도 중기적으로 점진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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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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