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위험선호를 주시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향력이 약화했지만, 국제유가 급등도 채권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동 종전 협상은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에 단계적 협상을 제안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양측 모두 완전히 개방한 뒤 핵 협상은 다시 논의하자는 게 골자다. 다만 미국은 이에 대해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기업 체감경기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행 '4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0.8포인트(p) 상승한 94.9를 나타냈다.
통상 재고 감소는 경기 호조 신호로 해석되는데, 중동 전쟁 여파에 원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고가 감소한 점이 지수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제품 재고의 기여도를 제외할 경우 기업 심리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장중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회의 결과는 점심시간 경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동결 결정에 이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보다는 다음인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경로로 BOJ가 소통할 것이란 관측이 우위를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 채권시장의 장 마감 무렵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앞두고서는 경계감이 다소 커질 수 있다.
최근 장 후반부 약해지는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전일도 오전 중 강세 폭을 확대했으나 외국인 매도에 10년 구간은 약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우호적인 수급 기대감에도 '오버나잇'을 견딜 정도로 자신감이 크지는 않은 셈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이러한 기대 등을 반영해 위험자산이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 채권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의 긴축 시기와 속도 전망 이에 따른 투자자들 반응에 따라 커브 기울기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금리인상 위험을 고려해 중장기 국고채, 크레디트물을 찾아 기간프리미엄과 위험프리미엄을 완충 장치로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인상 우려에 '시간' 자체를 적으로 둘 수 없다는 판단에 힘이 실리는 셈이다.
인상 시기가 점차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이 기류가 유지될지를 두고선 참가자 간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 금리와 관련해선 올해 남은 금통위서 거의 모든 인상 결정을 선반영한 상황이라 여유가 있다는 평가가 우위지만, 첫 인상 신호가 강해지는 시점 전후로 중단기 금리가 더 치솟을 우려도 제기된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인상 속도와 시기로 옮겨간 상황에서 이날 오후 4시 공개되는 금통위 의사록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4월 회의 당시 미심쩍었던 메시지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이창용 전 한은 총재는 인상 논의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이번에 3개월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인상이나 인하에 관한 논의가 크게 없었다"고 답했다.
논의 여부를 붙는 말에 '크게'라는 표현을 붙이면서 다소 모호한 답변이 나왔다. 인상 논의가 있기는 했지만, 그 주장이 강하지는 않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 맥락에서 당시 3개월 내 기준금리 의견을 나타낸 가이던스가 공개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 공개를 시작한 영향 등이라 이 총재는 설명했지만, 이전 회의에서 두 지표 모두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다르게 볼 여지도 있다.
시장 금리가 급등하는 등 중동 소식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채권시장에 대한 배려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고용을 맨데이트로 둔 연준위원들도 금리 인상 위험 필요성을 의사록에서 언급한 상황에서 인상 논의 자체가 금통위에 없었을 것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원론 수준이었던 당시 주장이 깜짝 GDP를 확인한 후에는 증폭돼서 시장에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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