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韓금리 4월에 하락…WGBI 수급보다 '유가 급등 완화·종전기대'가 주효

26.04.28.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달 들어 우리나라 금리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나타낸 것을 두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가 컸다는 시각이 있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WGBI를 금리 하락의 부차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WGBI 편입 기대가 국내 채권 수급과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맞지만, 이달 초중순 전 세계 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급등세가 완화한 점이 금리 하락에 더 크게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 금리가 모두 올라가고 있는데, 이와 달리 우리는 4월 들어 금리가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금리가 2.2bp 빠졌는데 영국은 34.1bp, 미국은 0.6bp, 독일은 0.5bp, 일본은 6.7bp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며 "4월 들어 WGBI에 편입되면서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우리나라 금리가 하락 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금리 흐름을 보면 이달 중순까지는 한국뿐 아니라 주요국 3년물 금리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전쟁 리스크가 일부 완화하고 국제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 장내국채 현재가(화면번호 4302)에 따르면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이달 초 3.4% 안팎에서 출발해 지난 8일 3.284%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지난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1.7%를 기록해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안겨주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반등했고, 전일 한때 3.5%선을 웃돌기도 했다.

해외 주요국 금리도 이달 중순까지는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3.8%대에서 출발한 뒤 17일 한때 3.695%까지 저점을 낮췄다. 전일에는 3.82%대로 되돌려졌다.

독일 국채 3년물 금리도 이달 초 2.6%대에서 출발해 17일 한때 2.4636%까지 내렸고, 전일에는 2.6%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말 대비 한국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은 맞지만 이를 WGBI 효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WGBI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 외국인 잔고는 3월 말 대비 4월 들어 늘기는커녕 오히려 소폭 줄었다"며 "순매수로는 늘었지만 만기가 3월에 많았고, 단기채 중심으로는 자금 유입이 약화해 잔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WGBI가 주로 투자되는 3년 이상 전체 구간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늘었고, 그 덕분에 채권 수급에 도움이 되긴 했다"면서도 "채권금리가 4월에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은 전쟁 위험 요인들이 조금 제거된 점이 가장 주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GBI 편입도 분명히 긍정적인 재료로 보지만, 이는 보조적인 의미로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GDP 발표 이후 금리 반등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 연구원은 "지난주 GDP 발표 이후 한국 경제가 반도체 주도 아래 굉장히 호조라는 인식에 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WGBI가 없었다면 수급 부담이 커져 시장의 취약성이 더 부각될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 현재 채권을 꾸준히 사주는 주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물시장에서는 오히려 외국인 매도가 조금 있었는데, 지난주 후반부터는 한국 경제가 좋아질 경우 경기 개선에 따른 통화긴축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모습"이라며 "WGBI 편입은 이러한 약세 요인을 조금 컨트롤해주는 정도로 본다. 메인 드라이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3월 말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5% 정도였으니, 안 의원은 3월 말 대비 조금 내렸다고 말한 것 같다"면서도 "다만 트레이더들의 체감상 그렇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WGBI 편입이 수급상 호재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GDP 서프라이즈 이후로는 외국인 선물도 1만개 이상 매도가 나오고 있다"며 "1분기 GDP 발표 전과 후를 나눠서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주간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금리는 WGBI 편입, 1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등 국내 요인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도 "그럼에도 글로벌, 특히 미국 금리와 동조화 현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사태 이후 미국과 한국 10년물 금리의 누적 상승폭은 최대 48bp, 47bp로 유사했다"며 "유가 등락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는 동시에 양호한 펀더멘털로 반락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신중한 통화정책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금리만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는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쟁 국면 완화와 GDP 서프라이즈 등 혼재된 재료 속에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jykim2@yna.co.kr

김지연

김지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