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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메모리 바틀넥, 영원히 갈수 없어…공급 빨리 늘려줘야"

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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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10~30GW 규모 AI 데이터센터 필요"

AI 패권 경쟁 관련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중의원연맹이 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26.4.28 nowwego@yna.co.kr

대화하는 김태년 의원과 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한중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중의원연맹이 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6.4.28 nowweg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태원 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을 의미하는 '바틀넥(병목현상·Bottle neck)' 현상에 대해 빨리 공급을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열린 한중의원연맹 세미나에서 "(바틀넥이) 영원히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공급을 늘려줘야 한다"며 "메모리가 너무 비싸지고 없어지면 사람들이 메모리를 쓰지 않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칩이 필요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덜 쓸 수 있는 상황을 계속 만들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의 공급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를 사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AI에서 쓰는 메모리가 폭증했기 때문에 냉장고·TV·스마트폰·PC에 줄 수 있는 물량이 없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저를 못살게 구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자동차부터 누군가 만나기만 하면 메모리를 달라 (요구해서) 저희도 줄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바틀넥을 뚫기 위한 3가지 기술적 흐름을 제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엮는 구리선을 포토닉 인터커넥트 기술로 대체하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속도는 더 빨라진다.

다른 하나는 GPU에 메모리를 할당하는 현재 방식이 아니라 메모리 전체를 따로 분리한 다음 GPU를 붙여서 반도체 활용도를 높이는 '메모리 풀링'이다.

세 번째는 양자컴퓨터 등 기존의 구조를 깬 새로운 컴퓨터를 만드는 방법이다.

최 회장은 "포토닉 기술이 나와도 메모리는 계속 바틀넥일 것"이라며 "가격이 싸지면 더 많이 쓴다. 비용과 수급 문제는 영원히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4가지 병목현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자본과 전기, GPU,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다.

1GW(기가와트) 급의 AI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500억달러 가량이 들어가는데 여분 전력을 고려하면 1GW급 데이터센터 하나에 1.4GW의 원전이 필요하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은 매년 10~20GW의 속도로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으로 분산 전력망을 제안했다.

그는 "AI 센터를 발전소와 같이 지어서 그 안에서 전기를 소화할 수 있게끔 디자인하는 것"이라며 "과거 전기라면 (중앙에서) 받아서 돈 내고 쓰면 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중앙 그리드와 별도로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PU 바틀넥은 AI 시장이 훈련에서 추론 위주로 바뀌면서 해소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각 분야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달라져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 시장이 더 분화하면서 GPU 바틀넥이 존재하지만 계속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AI 관련 강연하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중의원연맹이 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26.4.28 nowwego@yna.co.kr

◇ 최 회장, 10~30GW급 AI센터 구축 전략 제시

최 회장은 강연에서 국가적으로 10~30GW급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베이스(기반)를 만들지 못하면 실지로 우리나라에 AI 팩토리가 없는 것"이라며 "공장이 없는데 무슨 AI를 만들어낼 수 있나, 다른 나라의 인프라를 써서 만든다 해도 경쟁력 있게 팔릴 것인지 모두 도전 과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화학 산업을 만들고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을 만들고 인프라에 미리 투자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 위에 올리는 활동이 경제적으로 가능해졌다. 많은 경제 참여자가 인프라 위에 알아서 투자하는 모델로 저희가 지금의 통신·IT 강국이 됐다"며 "AI 센터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공공의 AI 필요를 모아서 민간에 일감을 주면 우리나라가 'AI 네이티브' 국가 형태로 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인프라를 만들고 수요를 모아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만들어 대한민국 AI의 이니셔티브를 가져갈 수 있다"며 "아직 이 레벨까지 많은 국가들이 오지 못했다. 아직 안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성장 모델 자체가 바뀔 필요성이 있다"며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intelligence)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것이 AI 시대에 살아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관련 정책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중의원연맹이 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26.4.28 nowwego@yna.co.kr

◇ '뉴캐피탈리즘' 강조한 최 회장 "소셜 밸류 이코노미 만들어야"

최 회장은 평소 지론인 '뉴캐피탈리즘(new capitalism)이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제 구조라고 점을 강조했다.

AI 시대 파괴되는 만큼의 일자리를 사회적으로 창출해야 하고, 그 방법은 비정부기구(NGO) 활동이나 봉사활동처럼 의미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제대로 측정되지 않았던 일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보수를 주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착한 일을 한 만큼 리워드를 줘야 한다"며 "(정부·국회가) 이 일을 해주시면 또 다른 형태의 이코노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반대쪽으로 만들어야 AI 쇼크를 줄이면서 AI 네이티브 국가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의 경제 통합도 강조했다. 미·중간의 패권 경쟁 시대에 1조8천억달러 수준인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로는 국제 무대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글로벌 규범을 만드는(rule-making) 지위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일본과 합쳐지면 6조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이 늘어난다"며 "6조달러면 중국의 3분의 1정도 돼서 그만큼 (주변국이) 중요하게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만 기대서 살 수는 없다고 일본도 인정한다고 본다"며 "경제통합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은 저도 안다. 목표를 거기 두고 조금 더 많은 협력과 대화를 빠른 속도로 해야 부작용이 줄어드는 형태의 통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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